'디지털의료로 치매 정복의 길 연다'

성모병원 등 대학병원들 치매 정복 노력 … 빅데이터, 타우단백 PET 검사기법 적극 활용
등록: 2018.01.11


빅데이터, 첨단 뇌 촬영 기법 등 조기에 치매를 잡기 위한 국내 대학병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현재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치매가 발병된 이후에는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등을 제거해도 병리 과정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결국, 치매는 조기진단과 발병을 예방 및 지연시키기 위해 (치매)위험인자를 사전에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치매 예방·치료 '빅데이터 활용'에 달렸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치매는 예방 및 관리 가능한 병'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2년 여의 준비 끝에 치매인지장애센터를 개소했다.

 
치매인지장애센터 소장인 임현국 교수가 센터 내부를 소개하고 있다.ⓒ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치매인지장애센터 소장인 임현국 교수가 센터 내부를 소개하고 있다.ⓒ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치매인지장애센터 소장인 임현국 교수가 센터 내부를 소개하고 있다.ⓒ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치매인지장애센터는 PET, MRI, 유전자 검사를 융합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환자들의 인지 상태 및 예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새로운 진단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 교수(치매인지장애센터 소장)는 "정상 노인이더라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치매 병리과정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면서 "기능 MRI, PET 등을 활용해 다각도로 뇌 기능 변화를 평가하고 유전자 검사도 함께 시행한다면, 치매 발병 전 치매 병리과정 진행 여부를 확인해 질병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라이프 로그(생활습관) 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노인 환자가 인지요법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노인 환자가 인지요법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노인 환자가 인지요법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임 교수는 "치매 정복의 가장 핵심은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생활습관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는 데 있다"면서 "분석한 데이터는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치료를 위한 습관교정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센터에서 수집한 뇌영상, 유전자, 생활습관 정보 등을 분석해 치매 치료제를 발굴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임 교수는 "치매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은 비용과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된다"면서 "다양한 데이터와 인력이 협업해 실패한 약을 치매 치료제로 다시 깨우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신 아밀로이드 PET 검사로 치매 조기진단 길 열다
신경과 핵의학과 공동연구팀…타우단백 활용한 치매 조기진단 가능성 확인


강남세브란스 치매클리닉은 치매 및 관련 질환 원인을 보다 정확하게 밝혀내기 위해 '타우단백 PET 검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타우단백 PET 검사를 통해 치매 대표 질환인 알츠하이머 진행 여부와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여의도성모병원은 2년여의 준비 끝에 치매인지장애센터를 개소했다.ⓒ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여의도성모병원은 2년여의 준비 끝에 치매인지장애센터를 개소했다.ⓒ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강남세브란스 타우 PET 연구팀(신경과 류철형·조한나, 핵의학과 유영훈·최재용 교수팀)


신경과 조한나 교수는 "기존 베타아밀로이드를 관찰하는 방식으로는 치매 진행 여부 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타우단백을 통한 PET 검사법은 환자의 질병 경과를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를 비롯한 타우 등이 뇌에 지나치게 증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상승하면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결국 기억이 지원진다는 주장에 힘이 쏠리며, 베타아밀로이드를 질병 조기 진단의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베타아밀로이드 자체만으로 치매 진행 여부와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알려지면서, 신경세포 안에 있는 또 다른 단백질인 타우(tau)를 타깃으로 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다.


조한나 교수가 속해 있는 타우 PET 연구팀(강남세브란스 신경과 류철형·조한나, 핵의학과 유영훈·최재용 교수팀)도 타우 연구를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국내 연구팀 중 하나다.


연구팀은 성인 12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타우 단백의 축적 단계가 알츠하이머의 대표 인지기능장애인 시각 및 언어적 기억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알츠하이머병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타우 영상까지 촬영했다. 그 결과 치매 전 단계에서 내측 측두엽에 타우 단백질 축적을 확인했고, 축적 정도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조 교수는 "치매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향후 경도인지장애 단계의 환자와 정상인에 대한 연구까지 진행할 계획이다"라면서 "지금까지는 연구의 중점을 이미 치매에 걸린 환자에게 두었다면, 앞으로는 단계를 당겨 무엇이 어떻게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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