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거의 없는 전자약 개발 속도낸다

FDA, 비만·수면무호흡증 등에 전자약 허가 … 국내 기반 구축 필요
등록: 2018.08.02

     


먹는 약 대신 전자약으로 미래의학이 바뀔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가능하다'이다. 최근 프랑스에서 의식불명의 식물인간을 전자약으로 전기자극을 줘 의식을 회복하게 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가능성이 커졌다. 


융합연구정책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인지과학연구소 안젤라 시리구 박사팀이 교통사고로 15년 동안 의식이 없던 환자의 신경에 3개월 동안 전자약으로 신경계 주로 통로인 미주 신경에 전기자극을 줬다. 이후 환자의 뇌에서 운동이나 감각 등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의식을 회복했다.


전자약의 효과 사례는 또 있다.  
미국 케빈 트레이시 박사는 전자약을 이용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를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레이시 박사는 환자의 몸속에 전자약을 삽입해 비장을 관장하는 신경계에 전기자극을 줬고, 환자가 전기신호 자가면역반응을 조절해 8주 만에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자약은 기존의 약물이 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전자약은 전자(electronic)와 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약물이나 주사 대신 전기자극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 약물은 대부분 화학약품으로 혈관을 타고 돌면서 원하지 않는 부분에 작용해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런데 전자약은 치료가 필요한 특정 신경만 자극하기 때문에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몸에 한번만 이식하면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불편함도 없고,약을 복용하지 않아 병이 악화하는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경계를 자극해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FDA, 전자약 허가 이어져


전자약 개발에 적극적인 곳은 미국과 유럽 등이다. 2014년 미국 인스파이어 메디컬 시스템사가 수면무호흡증에 효과가 있는 전자약을 개발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기도신경을 자극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원리다.  


2015년에도 FDA가 전자약을 승인했다. 미국 엔테로메딕스사가 위장을 관장하는 신경다발에 전자약을 이식해 식욕을 차단하고 허기를 느끼지 못하게 해 포만감을 유도하는 전자약을 개발해 FDA의 허가를 받은 것. 당시 FDA 자문위원들은 12개월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전자약을 이식한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8.5% 이상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고, 제품의 유익성이 위험성보다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행보도 빠르다. 
2016년 8월 구글은 GSK와 협력해 전자약 전문기업인 갈바니 바이오 일렉트로닉스를 설립했다. 구글은 향후 5년 동안 이 회사에 7억 달러를 투자해 오는 2023년 류머티스관절염 전자약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국도 가세했다. 런던대병원은 이스라엘 블루윈드 메디컬이 개발한 전자약을 과민성 방광 증후군 환자 발목 안쪽 경골신경에 장치를 이식해 방광을 수축하는 신호를 보내 방관의 과민반응을 통제했다. 

 
출처:mo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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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약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전자약 시장은 172억 달러(약 19조 7,000억 원) 규모다. 연간 7.9% 정도씩 성장해 2021년에는 252억 달러(약 28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융합연구정책센터 이아름 연구원은 "전자약 성공 사례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IT 기업을 중심으로 기존 의약품을 대신할 수 있는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전자약 개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우수한 IT/전자기술을 기반으로 제약·의료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초기 단계에 있는 전자약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선재 기자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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