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의 일부분을 구성하는 ‘나노바디(nanobody)’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대학교(Karolinska Institutet) 연구팀이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알파카에서 추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의 작용을 저온전자현미경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낙타, 알파카, 라마 등이 속해 있는 낙타과(Camelidae) 동물들은 일반 항체 크기의 1/10에 불과한 항체인 나노바디(nanobody)를 자연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나노바디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다른 항체들보다 특이적이고 효과적으로 항원에 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지난 2월 알파카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을 주사했고 60일 후 알파카의 혈액 샘플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에 반응해 생성된 나노바디 ‘Ty1’을 추출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킬 때 통로역할을 담당한다.

저온전자현미경(cryo-electron microscopy)를 이용해 관찰한 결과 알파카에서 추출한 Ty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결합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나노바디의 경우 일반 항체에 비해 크기가 작기 때문에 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하며 “사람에게 투여돼도 안전한 나노바디를 만드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나노바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의 후보물질로 떠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