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러온 배, 과연 복수일까?


등록: 2020.11.10

갑작스레 배가 불러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배가 많이 불러있다는 것을 인지해 견디기 힘든 불안감에 휩싸이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기존의 바지 사이즈가 맞지 않을 정도로 배가 부르고 숨이 차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또 복수가 차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배가 불러온다고 모두 복수라고 결론내릴 수 있을까? 환자 사례에 비추어볼 때 실제 임상에서 배가 심하게 부풀어 있으나 복수의 양이 매우 적거나 복수가 아닌 기타 원인으로 배가 부른 경우 역시 많다. 따라서 배가 많이 불렀다고 무작정 복수가 차 있는 것으로 결론내리기 어렵다.

특히 장 내부에 소화가 되지 않은 대변이 가득하고 이와 동반한 가스가 매우 심하게 정체되면 복수로 오인될 정도로 배가 부풀어 오를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 팽창된 장에 의해 복통, 소화불량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복수로 인해 배가 부른 것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인이라면 문진, 간단한 검사로 복수를 진단할 수 있다. 분명한 점은 복수를 치료하기 위해 단순 진단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복강 내에 어떤 형태로, 얼마만큼의 복수가 차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초음파 검사 과정 중 복수의 양이 당장 치료해야 할 정도로 많다면 복수를 체외로 빼내는 복수천자를 시행해야 한다. 이때 안전한 시술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황덕원 원장 (사진=참든든내과의원 제공)
▲황덕원 원장 (사진=참든든내과의원 제공)

참든든내과의원 황덕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복수는 중증 질환에서 동반되기 쉽고, 그 중에서도 조절되지 않은 간 기능 저하와 복막으로 전이된 암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며 “복수의 근본적인 치료는 기저 질환의 조절과 궤를 같이 해야 하는데, 복수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질환 병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간 기능과 관련된 복수는 이뇨제를 적용해 조절해볼 수 있는데 콩팥 기능이 나쁘거나 간 기능 악화 속도가 매우 빠른 경우, 이뇨제를 써 봤으나 부작용으로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복수를 직접 체외로 배출시키는 복수천자가 유일한 치료법이다. 암에 의한 복수는 좀 더 상황이 어려운데 항암 치료에 대한 반응이 양호해 초기에는 복수가 잘 조절되다가 더 이상 치료에 반응이 없어지면 그때부터는 복수가 조절되지 않는다. 암에 의한 복수는 간 기능과 다르게 이뇨제에 대한 반응도 매우 저조하다. 또 이미 탈수가 심해 이뇨제를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복수로 고통 받는 암 환자는 복수뿐만 아니라 다른 힘든 증상도 동반하기 쉬운데 여기에 복수까지 조절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진다. 심한 경우 숨쉬기 힘든 고통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 큰 문제는 복수를 처음 제거할 때 또 다시 시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복수를 빼기 시작하면 계속 빼야한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질환에 대한 근본 이해가 부족해 갖는 선입견이다. 다른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복수천자만이 유일한 치료법이기에 반복해서 시행할 수밖에 없다.

복수천자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복수를 한 번 뺀다고 복수를 다시 차지 않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복수를 제거한 뒤 다시 복수가 차는 주기를 관찰하고 어떻게 이에 대해 치료할 지 계획하는 것은 또 다른 치료 전략이 된다.

주기적으로 복수천자를 하는 환자들은 개인마다 다르나 보통 1주에서 3주 사이의 간격이 가장 많으며, 치료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이 주기를 조절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 들면, 염분 섭취 조절, 1리터 미만의 하루 수분 섭취량 조절 등이 있다. 복수 외에 불편함이 많은 중증환자 관리에 있어 종합적인 판단에 의한 세심한 결정과 치료가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방법이 된다.

고동현 기자
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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