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내 1000만 회분 접종, 과연 가능한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 확산···하루에 40만회 이상 접종해야 가능매일 1000명 이상 확진자 나오는데 접종 대란도 아닌 예약 대란
등록: 2021.07.22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정부가 약속한 7월 내 코로나19 백신 1000만 회분 접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만 2주째 1000명을 넘기다 급기야 21일에는 178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4차 대유행에 접어든 것이 확실시된 것이다. 게다가 여름휴가 기간까지 겹쳐 국민들의 활동량이 늘어 '풍선효과'로 인해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특히 전염력이나 중증 입원율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2배나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된 것이 거의 확실해졌고,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이런 가운데 더욱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백신'이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해외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예방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유효성이 있고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건은 여전히 백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6일 시작된 국내 백신 접종이 5개월째를 맞았다. 현재까지 누적된 1차 접종자는 총 1629만1956명으로 전체 인구의 31.7%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은 "4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4월 말에 정부는 1억9200만 도스(1회 접종분)의 백신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1·2차 접종을 모두 마치고도 남는 9900만 명분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지금쯤 국내 접종률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어야 맞는데 한 달째 접종률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2차 접종률은 더 심각해 12.8%에 불과하다. 1차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2차 접종을 위한 물량까지 당겨 쓴 까닭이다. 심지어 백신 접종은 커녕 '예약 대란'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백신 예약이 로또냐"라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오는 현실이다.


지난 6월 17일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7월 내에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총 4개 종류의 백신 1000만 회분 가량이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켜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지금 현실은 7월 중순을 넘어 월말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280만 회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에 나머지 720만 회분을 접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 데 현재 접종 예약조차 쉽지 않은 마당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무리 봐도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백신 물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다", 또는 "예정대로 들어올 것이다"라는 등의 말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 물량의 정확한 실체는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게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애초 정부가 밝힌 계획대로라면 2차 접종을 제외해도 앞으로 10주 동안 2100만 회면 1주에 210만 회를 접종해야 한다. 즉, 앞으로 주 5일 동안 하루에 최소 40만회 이상 접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 데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아무리 백신 회사가 '갑'이라고 해도 그 정도의 물량을 확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정부가 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백신 회사와의 비밀유지 서약 때문에 백신 수급 상황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애초 백신 선 구매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급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 앞으로 적어도 한 달 동안 우리나라에 들어올 물량은 정해져 있을 텐데 정부는 이것조차 공개하길 꺼리고 계속 매주 논의하고 있다는 등 애매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물량 확보 자체가 안 돼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이번 달에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면 정부의 백신 수급 발표의 진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열 기자
junjunjun2015@naver.com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헬스케어N)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댓글 0

입력된 글자 수 :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