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최근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모두 갖고 있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고혈압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복합제의 개발에 제약사들이 열을 내고 있다. 복합제는 하나의 알약에 여러 가지 성분을 담아 동시에 효능을 낸다는 점에서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고지혈증을 치료하는 3제 복합제는 이미 10개가 넘는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어 경쟁하고 있는 상황. 이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4제 복합제개발에 나선 제약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4제 복합제 시장의 선두주자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월 세계 최초의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를 출시했다. '아모잘탄엑스큐'는 고혈압을 치료하는 '암로디핀' 및 '로사르탄' 성분에 고지혈증 치료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합친 전문의약품이다. 성분이 다양한 만큼 6가지 용량으로 출시되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등 아모잘탄 패밀리에 '아모잘탄엑스큐'까지 더해 총 18개 용량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아모잘탄엑스큐'의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3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아모잘탄엑스큐'는 최고 함량 제형을 기준으로 기저치 대비 수축기혈압을 약 166mmHg, 저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LDL-C)을 약 59% 감소시키면서 효능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이 4제 복합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종근당, 대웅제약, 일동제약도 4제 복합제 개발에 나서면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종근당은 지난 3월 4제 복합제의 '텔미누보젯'의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텔미누보젯'은 종근당의 고혈압 복합제 '텔미누보'(텔미사르탄, 암로디핀)에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더한 약물이다.

종근당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CKD-348'의 임상시험을 통해 '텔미누보젯' 개발을 지속해왔다. 이번 상표출원은 해당 약물에 대한 품목 허가 전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DWJ1451'을 개발 중이다. 'DWJ1451'는 대웅제약의 고혈압고지혈증 2제 복합제 '올로스타'(올메사르탄, 로수바스타틴)을 기반으로 한 약물로, 혈압약 '올메사르탄', '암로디핀'과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주성분으로 한다.

#일동제약은 지난 18일 'ID14009'에 대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승인받았다. 'ID14009'는 고혈압 치료제 '발사르탄', '암로디핀베실산염'과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칼슘', '에제티미브'를 함유하고 있다.

이들 4개 제약사의 4제 복합제는 모두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고혈압 치료 성분 '암로디핀'을 공통으로 함유하고, 여기에 각각 다른 나머지 1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가 각각 선택한 로사르탄(한미약품), 텔미사르탄(종근당), 올메사르탄(대웅제약), 발사르탄(일동제약)은 모두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로, 칸데사르탄과 피마사르탄이라는 옵션이 남아있다.

4제 복합제 개발에 다양한 제약사가 나선만큼, 또 다른 성분의 조합으로 개발에 나서는 후발 주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