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의 환각 증상이 시냅스 환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현병의 원인을 다룬 새로운 연구 결과가 학술지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게재됐다.

정신 질환의 일종인 조현병은 재발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조현병 환자들의 경우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감염 등으로 인한 조기 사망 확률이 2~3배 높다.

조현병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약물, 유전적 소인, 뇌 속 시냅스 기능의 문제와 같은 몇 가지 요인들은 조현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조현병의 발생에 시냅스 기능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은 실험을 위해 총 272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들 중 107명은 조현병 진단을 받았고, 57명은 조현병 환자들의 친척이었으며, 나머지 108명은 정상 대조군에 해당했다.

연구진은 총 3회의 뇌파검사(EEG)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진행하여 이들의 뇌 활동을 기록하고 시냅스 기능을 측정했다.

첫 번째 뇌파검사는 아무 자극이 주어지지 않은 안정기에 실시됐으며, 나머지 두 번은 청각 자극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청각 자극은 일정한 간격으로 같은 음이 반복된 경우와, 규칙적인 소리를 방해하는 불협음이 존재한 두 가지 경우로 나뉘었다. 각각의 뇌파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조현병 환자들에서 시냅스 흥분성의 손실로 인해 발생한 뇌파의 변형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들은 조현병 환자들의 환각 증상이 흥분성의 손실로 인한 시냅스 억제성의 이차적 상실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현병의 직접적인 표적 약물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연구진은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시냅스 흥분성과 억제성에 초점을 맞춘 치료법을 개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