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만 마셔도 ‘당’ 100% 충전…설탕세 도입은?

19~29세 음료 통해 하루 가당의 37.8% 섭취
등록: 2021.10.05

▲WHO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총열량의 1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사진=DB)
▲WHO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총열량의 1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사진=DB)

우리 국민이 즐겨 마시는 커피. 여기에는 얼마나 많은 당이 함유돼 있을까.

WHO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총열량의 1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하루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200kcal, 당으로 환산하면 50g이 권장량이다. 3g 짜리 각설탕 16~17개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일 총 당류 섭취량은 2018년 기준 58.9g에 달했다. 2016년 73.6g 대비 20%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WHO 권고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제주 한정 메뉴 ‘제주 까망 크림 프라푸치노’ Tall(355ml) 사이즈 한 잔에는 79g의 당이 함유돼 있다. ‘제주 별다방 땅콩 프라푸치노’를 오늘의 음료로 선택했다면 당류 75g을 섭취하게 된다.

▲‘제주 별다방 땅콩 라떼’ 61g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57g ▲‘화이트 타이거 프라푸치노’ 57g ▲‘그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 53g 등에도 당류 함량이 WHO 권고기준을 훨씬 웃돈다.

이외에도 ▲‘자바 칩 프라푸치노’ 42g ▲‘콜드 브루 몰트’ 40g ▲‘스타벅스 돌체 라떼’ 39g ▲‘카라멜 프라푸치노’ 39g ▲‘화이트 초콜릿 모카 프라푸치노’ 38g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37g ▲‘아이스 스타벅스 돌체 라떼’ 35g ▲‘블론드 에스프레소 라떼’ 32g ▲‘라벤더 카페 브레베’ 30g 등에도 30~40g이 넘는 당류가 들어있다.

빽다방의 ‘원조 빽스치노(SOFT)’ 765ml 한 잔을 마시면 당류 85g을 섭취하게 된다. 이를 100ml로 환산해 Tall 사이즈로 계산하면 44g 가량으로 권고기준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른다.

950ml 짜리 ‘빽사이즈 원조커피’에는 당류가 81g이, ‘원조 빽스치노’(625ml)도 이 한 잔에 72g이, Tall 사이즈라 가정하면 46g을 섭취하는 셈이다.

▲‘빽사이즈 아샷추’(900ml) 68g ▲‘아샷추’(600ml) 64g ▲‘달달연유라떼’(425ml) 62g ▲‘블랙펄카페라떼(ICED)’(634ml) 59g 등도 한 잔만 마셔도 하루 당 섭취는 끝난다.

▲‘퐁당치노(원조커피)’(592ml) 47g ▲‘원조커피’(375ml) 46g ▲‘카라멜마키아또’(350ml) 40g ▲‘바닐라라떼’(325ml) 35g에도 당 함량은 높다.

이디아커피 EX(650ml) 기준, ‘버블 흑당 라떼’ 한 잔만 마셔도 당류 64g을 섭취한다. WHO 권고기준을 웃도는 수치다.

같은 사이즈의 ▲‘연유 카페라떼’ 62g ▲‘아이스 달고나 라떼’ 60g ▲‘아이스 흑당 콜드브루’ 58g ▲‘흑당 라떼’ 58g ▲‘아이스 디카페인 연유 콜드브루’ 55g ▲‘아이스 연유 카페라떼’ 55g ▲‘아이스 디카페인 버블 흑당 콜드브루’ 52g ▲‘아이스 버블 흑당 콜드브루’ 52g ▲‘화이트 초콜릿 모카’ 50g 등에도 당류가 50g이 넘게 들어있다.

‘아이스 연유 콜드브루’ 레귤러 사이즈 한 잔에도 55g의 당류가 함유돼 있다.

▲(EX) ‘카라멜 마끼아또’ 49g ▲‘카페모카’ 47g ▲(EX) ‘아이스 화이트 초콜릿 모카’ 42g ▲‘연유 카페라떼’ 41g ▲‘디카페인 흑당 콜드브루’ 37g ▲‘아이스 흑당 콜드브루’ 37g ▲‘연유 콜드브루’ 36g 등에도 권고기준의 70%를 상회하는 당류가 들어있다.

엔제리너스 스몰 사이즈 기준, ‘블랙흑임자라떼’에는 54g의 당류가, ▲‘아메리치노 흑당라떼’ 45g ▲‘고소한 인절미 카페라떼’ 41g ▲‘카페 코코다’ 41g 등에도 권고기준치에 근접한 수준의 당류가 들어있다.

WHO는 설탕 등 당류 섭취가 여러 만성질환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당류를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현황을 살펴보면 30세 미만 연령층은 가당 섭취만으로도 WHO의 권고 수준에 상당하다.

19세~29세 연령층의 경우 음료를 통해 하루 가당의 37.8%를 섭취하고 있다.

특히 비만은 당뇨, 고혈압, 뇌졸증, 심근경색, 우울증, 지방간, 대사증후군, 불임, 암 등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루 열랑 대비 가당 섭취 열량 비중을 4%p 증가시킬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약 3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정부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정부합동으로 당류 섭취를 줄이기에 나섰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이에 국회에서도 가당음료의 설탕 함량에 따라 부담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설탕세’ 법안도 추진 중에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올 2월 대표발의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 하여금 당류가 들어있는 음료를 제조·가공·수입하는 자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가 판매하는 음료에 대해 부담금을 부과·징수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당(糖)이 음료 100ℓ당 1kg 이하면 100ℓ당 1000원부터 20kg 초과 시 2만8000원의 부담금을 책정해 당 함량에 따라 차등 부과하는 방식의 과세다.

2016년 WHO는 개인의 가당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당음료에 대한 조세(설탕세) 부과를 권고했다.

이에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을 포함한 45개 국가에서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은 2016년 아동 및 청소년의 비만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탕세 도입을 결정, 201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설탕세 도입이 결정된 이후 영국에서는 2015년~2017년 청량음료의 평균 가당 함량이 11% 감소하고, 저설탕 음료 판매가 7% 증가하는 등 음료의 가당 저감효과가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는 2012년부터 설탕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에는 기존의 설탕세를 단일세율에서 차등세율 구조로 변경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다만 설탕세는 국민 부담 증가로 인한 조세저항 및 음료 산업계의 반발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어 도입 검토 시에는 관련 이해당사자, 전문가 등을 포함한 국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남연희 기자
ralph0407@mdtoday.co.kr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헬스케어N)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댓글 0

입력된 글자 수 :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