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프로바이오틱스가 성인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인지 저하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성인의 인지 기능 향상 또는 인지 저하 감소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신경과학 및 생물행동 리뷰(Neuroscience&Biobehavioral Reviews)에 실렸다.

인간 미생물체(Human microbiome)는 인체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의 집단으로, 질환을 유발하는 유기체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의 발달과 소화를 돕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체의 구성 변화가 파킨슨병, 정신분열증, 주요우울장애(MDD),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발달과 진행에 기여하는 등, 인체의 장 건강과 뇌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근거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살아있는 미생물이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 식이 보충제가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팀은 적어도 하나의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스 변종과 기억력, 주의력, 실행 기능 중 적어도 하나에 대한 인지 능력 측정 결과를 다룬 인간 연구 30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연령대별로 유아, 어린이, 젊은 층과 중년층, 그리고 노년층으로 분류됐다.

매우 낮은 체중으로 조산해 처음 밥을 먹을 수 있을 때부터 퇴원할 때까지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받은 유아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아의 인지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발견됐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유아들이 천연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된 모유를 먹었는지,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되지 않은 조제식을 먹었는지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으므로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른 연구들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거나 간경변이 있는 성인 환자들에서 기억력·언어 능력·주의력 등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섬유근육통 환자들의 충동적인 선택을 줄이는 효과를 보였고,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이라는 항생제와 함께 사용되었을 때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의 주의력·기억력 등을 향상시켰으며,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함께 사용되었을 때 MDD 환자의 단기 기억력·시각 검색 능력을 향상시켰다.

게다가 성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에 대해서 프로바이오틱스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와 기억력 및 주의력에 관한 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특히 성인에서 장 건강과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그리고 인지 기능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더 넓은 범위의 인지 평가를 통해 특정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평가하는 추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구원들도 연구 참여자들이 중증도가 다른 질환을 앓고 있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어려우며, 장내 미생물체 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영향을 미친 것인지 그저 식이요법이나 생활양식의 차이로 인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들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향후 연구를 통해 치매의 증가 추세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