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치주질환의 위험성을 다룬 연구 결과가 ‘영국의학저널(BMJ Open)’에 실렸다.

미국질병관리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충치와 함께 가장 심각한 치과 질환에 해당한다. CDC는 30세 이상의 성인 47.2%가 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러한 수치는 65세 이상으로 대상을 한정할 경우 70.1%까지 상승한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치주질환이 구강 외 기관들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영국 내에서 잇몸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성인 참가자 6만 4379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45세였고, 43%는 남성, 30%는 흡연자였다. 참가자들에 대한 추적 기간은 평균 3.4년이었다.

연구진은 또한 치주질환 병력이 없고, 참가자들과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일치하는 대조군 25만 1161명의 정보를 분석에 포함했다.

분석 결과, 치주질환과 불안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 간 연관성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치주질환을 겪은 참가자의 37%가 다양한 정신 증상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치주염으로 인한 구취, 치아 변형과 궁극적으로는 치아의 상실이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제1형 당뇨병, 관절염, 건선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참가자의 33%에서 발생했다.

치주질환과 자가면역질환간 연관성에 대해, 연구진은 구강 내에 서식하는 병원체의 일종인 ‘포르피로모나스 긴기발리스(P.gingivalis)’에 의해 생성된 단백질이 체내 항체 생성을 유도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치주질환을 앓은 참가자들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18%,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치주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른 위험성의 차이를 확실히 알기는 어렵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정도와 관계없이 치주질환의 존재 자체가 다른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