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피부 레이저 치료의 선구자’로 알려진 빅터 로스 박사와 JMO피부과 고우석 대표원장이 최근 레이저옵텍에서 주최한 인터뷰에서 만나 ‘역설적 다모증’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빅터 로스 박사는 미국 레이저학회(ASLMS) 회장을 역임했으며, 세계적인 피부 관련 학회 의장과 보드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 원장과 빅터로스는 1990년대 하버드 의과대 소속 웰먼 연구소에서 레이저 피부 치료에 대한 전문성을 쌓은 인연이 있다.

‘역설적 다모증’은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의 레이저 치료에서도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게 되면 털이 가늘어지고 영구적으로 그 수가 줄어드는 반응을 보이지만 오히려 털이 굵어지고, 뚜렷해지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주로 볼이나 목 주변과 어깨, 팔 위쪽으로 연결되는 부위에서 발생하고, 상대적으로 여성에게서 더 많이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

첫 레이저 시술보다는 3~4회 정도 시술을 받은 후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역설적 다모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레이저 강도를 부적절하게 설정해 제모시술을 하는 것이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우석 대표원장은 “역설적 다모증은 빅터 로스 박사도 평소 고민해오던 레이저 치료의 부작용 케이스”라면서 “레이저 제모 시술에서는 시술 부위 통증을 줄이기 위해 낮은 레이저 강도로 시술하거나, 시술부위가 누락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이에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레이저 강도를 찾아내고, 시술 회차별로 다르게 레이저 강도를 설정하는 등 오랜 시술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야 이러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