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틱장애는 보통 4~6세 사이에 시작하며, 일과성일 경우 50%는 자라면서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머지의 경우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만성화돼 청소년기까지 이어지며, 만 10~15세 사이에 가장 심해진다. 또 이 가운데 20~30%는 성인기에도 틱이 지속되면서 기능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상대적으로 중증 틱장애인 뚜렛증후군일 경우는 30~50%가 성인기에도 틱이 지속되고 20~30%는 심한 후유증을 남긴다. 이때 치료 경과나 예후를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틱증상을 빨리 발견해 조기 진단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틱이 의심되는 경우, 즉각적인 치료 대상인지 고려해야 하는 기준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첫째, 가장 중요한 기준은 틱 증상의 지속과 급속한 악화 여부이다. 보통 틱이 발견되고 4주 이상 지속되거나, 그 종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복잡해지면서 진행 악화가 빠르면 바로 진료를 받아보게 해야 한다. 틱이 약할 때는 주로 저녁이나 밤에 부모와 함께 있을 때만 관찰되는데, 점차 심해질수록 일과시간에도 두드러지고 가족이 아닌 주변 사람들도 알아채게 된다.

둘째, 아이의 틱증상이 일상생활과 다양한 기능 영역에서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때이다. 틱으로 인한 근육통과 같은 주관적 불편감을 야기한다거나, 사회적인 고립이나 따돌림과 같은 또래 관계의 문제로 이어진다거나, 대화의 유창성, 학업 수행이나 성취에 지장이 발생한다면 이 또한 적극적인 치료 대상이 된다.

셋째로 틱증상 발생 이전부터 아이가 불안장애, 강박장애, 우울증, ADHD, 아스퍼거증후군 등과 같은 다른 신경정신과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면, 틱이 나타난지 얼마 되지 않아도 치료 대상이 된다. 또한 직계가족에서 신경정신과적 장애를 가진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넷째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한데,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틱증상을 심각하게 인식할 때는 곧바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해줄 필요가 있다. 주로 조금 나이가 있는 아이의 경우에서 많은데, 자신의 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우울이나 불안, 자존감 저하, 학습저하, 등교거부와 같은 정서나 행동 문제를 야기한다면 지체해선 안 된다.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은 “틱장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면, 틱증상에 대한 부모의 정확인 인식과 가족 교육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 특히 틱이 정서적인 영향을 받지만 심리적인 문제로 보지 않으려는 시각을 빨리 가져야 한다. 치료 의지를 가지고 장기간의 계획으로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 관리와 재발 방지를 위해선 다른 동반 질환의 조절이 중요하며, 여러 치료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아이의 틱을 감추려 하지 말고 주변에 사실을 미리 알리고 필요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의 도움과 배려는 아이 틱의 치료와 관리에 절대적이다. 그 선생님이 틱장애 아동을 대하는 태도가 아이에게 직접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틱장애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결정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