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 모이는 곳의 의료지원체계 필요... 심폐소생술 교육 강화해야'

응급의학의사회, 재난대응 대한 국가연구용역 확대·강화 제안코로나19 전담병원 계약 종료...의료현장 혼란 가중
등록: 2022.11.04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3일 드래곤시티에서 2022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3일 드래곤시티에서 2022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3일 드래곤시티에서 2022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국내현실에 맞는 우리나라만의 재난대응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3일 드래곤시티에서 2022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형민 회장을 비롯한 의사회 임원진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태원 사건과 코로나19(COVID-19)출구 전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회장은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당한 것에 대해 머리숙여 애도했다. 또재난현장에서 구조와 심폐소생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국민과 현장과 응급실에서 최선을 다한 응급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를 안전의식 부재와 안일한 대응으로 일어난 재난이라고 규정한 이회장은 지금은 책임소재와 잘잘못을 가릴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최선을 다해 피해를 복구하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무엇을 바꾸고 준비해야 하는지 반성하고,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재난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안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난 발생 이후 초기의 적절한 대응은 의료인의 몫이라면 이를 준비하고 지원하는 일은 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문화와 환경, 의료체계가 상이한 외국의 지침과 대응방안을 무조건 우리나라에 도입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는 우리의 현실과 상황에 맞는 우리만의 재난대응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중 인원 모이는 곳 의사 포함 의료지원체계 마련돼야


응급의학의사회는 우리나라만의 재난대응지침을 만들기 위해 3가지 방향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최석재 홍보이사는 "운동 경기, 공연, 스포츠 레저시설, 대중 집회 등 다중의 인원이 모이는 곳에 의사를 포함한 의료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상적공간들에 대한 안전진단과 재난대응 계획 마련이 국민들이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이어"응급처치, 심폐소생술을 국가공무원에 대해 의무적으로 교육하고, 일반인들에 대해서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심폐소생협회와 대한응급의학회는 지속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지만, 자격증 취득 및 유지자에 대한 보상이 없어 보급 확대가 저조한 실정이다.


최 홍보이사는 "모든 교육과정에 적합한 응급처치, 재난교육을 의무화하고, 학생들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장려해야 한다"며 "심폐소생술 가능자에 대한 다양한 보상책을 마련해 교육확대와 일반인 응급처치 능력을 함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재난대응에 대한 국가 연구용역을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최 홍보이사는 "재난 연구와 정책수립은정부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응급의료 전문가들에 의한 실질적인 재난대책 마련과 현 재난대응체계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향후 장기적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회장은 "정책당국은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현장의 전문가들과 함께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의 무의미한 희생양 찾기와 비난, 편가르기를 멈추고 바람직한 개선방향에 대해 정치권과 정부는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 전담병원 계약 종료 앞두고 향후 계획 없는 정부


응급의학의사회는 12월 31일로 정부와 코로나 전담병원 계약 종료 이후 코로나 환자 진료에 대한 의료현장의 혼란 상황을 우려했다.


이의성 대외협력 이사는 "정부는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 활동 연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없다"며 "중대본 및 중수본에 대한 예산과 운영 계획이 전혀 없다. 12월 31일이 되면 정부와 코로나 전담병원계약이 종료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들은 2023년도 정부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계획에 따라 의료진의 계약연장 혹은 종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2023년 운영계획이 통보된 병원은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병원은 코로나 전담병상 운영 종료 및 일상운영으로 복귀를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에 참여하고 있는 병원들은 고위험환자 재택모니터링 계약 역시 12월 31일로 종료될 예정이다.


이 이사는 "내년 1월 1일 이후 코로나 환자에 대한 수용 혹은 진료 계획을 미수립하고 있다"며 "그 결과, 코로나19환자들은 응급실로 오게돼 응급실의 업무량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택모니터링이 종료될 경우 재택 중등증 환자가 조기인지가 늦어져 중환자 이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응급실로 환자방문 증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의성 이사는 "코로나 전담병원이 모두 종료된 내년 1월 1일 이후 코로나 환자의 진료지침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환자 입원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며 "환자들의 응급실 체류시간 증가, 수술 및 시술까지 대기시간 증가하고, 전원 건수 역시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의 응급실 체류시간 증가는 구급대 환자 이송과정에서 응급실 입실까지 소요시간 증가로 응급의료체계 부담으로 작용해 길거리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염병 격리관리료·전원 수가 신설 등 보상 필요


이형민 회장은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환자 입원, 시술, 수술 시 충분한 감염병 격리관리료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감염병 재난은 반복될 수 있어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려면 감염환자의 입원, 전원을 전담하는 상설기구가 설치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응급의료체계에서 환자 한명을 전원하는 일은 응급의료 의사의 업무량과 진료 질에 영향을 미친다.


응급실 전원에 대한 수가를 마련해야 하고, 중앙응급의료센터 전원조정상황실의 기능적, 물리적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응급의학의사회의 입장이다.


한편, 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의학의 가치와 자부심'이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형민 회장은 "우리나라는 전문가들이 전문가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제대로 전문가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의학 의사들의 가치와 자부심이 무엇인지 되새기고, 재난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신형주 기자
hjshin@monews.co.kr

* 본 기사의 내용은 메디칼업저버 언론사에서 제공한 기사이며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연락부탁드립니다)

댓글 0

입력된 글자 수 :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