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시면 중증 고혈압 환자의 사망률이 2배로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시면 중증 고혈압 환자의 사망률이 2배로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학회 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렸다.

혈압 수치는 수축기 혈압(높은 숫자)과 이완기 혈압(낮은 숫자)로 판독한다. 미국심장학회(AHA)는 혈압 수치를 5개의 범주로 분류하고 있는데,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각각 130과 80 이상일 때부터 임상적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고혈압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하지 않거나 혈압을 자가 측정하지 않는 이상 제때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되고, 심장 마비 또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일본의 연구팀은 암 위험도 평가를 위한 일본 협동 코호트 연구(Japan Collaborative Cohort Study for Evaluation of Cancer Risk)로부터 1988년에서 1990년 사이 40~79세였던 참여자 1만8609명(남자 6574명과 여자 1만203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시작 당시 혈압을 포함하여 참여자들의 의료 정보가 수집되었고, 평균 18.9년 동안 경과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커피 및 녹차 섭취 습관이 그들의 혈압 및 심장 관련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혈압에 따라 참여자들을 정상 혈압 (130미만/85미만), 높은 혈압 (130-139/85-89), 1기 고혈압 (140-159/90-99), 2기 고혈압 (160-179/100-109), 3기 고혈압 (180이상/110이상) 등 다섯 그룹으로 분류했다:

2기 및 3기 고혈압 그룹은 각각의 환자 수가 적어 하나의 그룹으로 합쳐졌다.

이후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커피 및 녹차 섭취 빈도 및 섭취량을 기록했다. 그들은 커피 한 잔을 8온스(ounce)로 정의했는데, 커피 8온스에는 95~200밀리그램(mg)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분석 결과, 2기 및 3기 고혈압 그룹에서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신 환자들은 같은 그룹의 커피를 마시지 않은 환자들보다 심혈관-관련 사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증 고혈압 환자들은 과도한 커피 섭취를 가급적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녹차는 고혈압 관련 위험과 연관성이 없었으며, 하루에 커피 한 잔까지는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