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만성피로증후군이 특정 장내 세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피로증후군과 장내 세균의 상관 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가 ‘셀 숙주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에 실렸다.

만성피로증후군(ME/CFS)은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는 피로감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피로감은 신체적·정신적 활동 이후에 악화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약 2400만명에 이르지만, 확실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법으로 수면 습관 개선, 마사지, 운동, 건강한 식단 등이 추천된다.

최근 서로 다른 두 연구를 통해 장내 세균이 만성피로증후군과 관련 있음이 밝혀졌다.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최근 4년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받은 74명의 환자와 최근 10년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받은 75명의 장내 세균 샘플을 건강한 성인 79명의 장내 세균 샘플과 비교했다.

그 결과 최근 4년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에서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감소했다. 이중 특히 뷰티르산을 생산하는 세균의 수가 감소했다. 뷰티르산은 장내 세균의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 몸에서 수면을 촉진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106명과 건강한 성인 91명의 장내 세균 샘플에서 세균의 종을 동정하여 비교했다.

그 결과 피로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장내 페칼리박테리움 프라슨치의 수가 감소해 있었다. 페칼리박테리움 프라슨치는 뷰티르산을 생산하는 장내 세균이며,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를 통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이 식단을 적절하게 바꿈으로써 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