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비타민 B 보충제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뇌 에너지 대사 변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 B 보충제가 신경세포에서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분자로 전환돼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뇌 에너지 대사 변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노화하는 세포(Aging Cell)’에 실렸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뇌 내 에너지 생산 및 대사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인지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즉, 뇌 신경세포가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면,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글루코스를 섭취하지 않으려고 하고, 이는 뇌 에너지 대사, 신호전달 및 면역 기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연구팀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분자인 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다이뉴클레오타이드(NAD+)에 주목해 뇌 내 NAD+가 뇌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팀은 NAD+가 세포의 에너지 생산에 필수적인 분자라고 소개하며 과거 동물 실험 연구에서 노화와 대사 기능 이상이 세포 내 NAD+ 결핍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들은 성인 10명에게 NAD+의 전구물질인 니코틴아마이드 리보사이드(Nicotinamide Riboside)라는 비타민 B3 보충제 500mg을 복용하게 했고, 다른 12명에게는 대조군으로 위약을 제공했다. 연구는 참여자 본인이 먹은 약이 비타민 B3 보충제인지, 위약인지 모르도록 진행됐다.

연구팀은 하루에 2번 보충제를 섭취함으로써 신경세포 내 NAD+ 수치를 높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포 외 소낭에서 혈액으로 분비되는 NAD+ 수치를 측정했고, 보충제 섭취 이후 NAD+ 수치가 미세하게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NAD+와 전구물질의 수치가 알츠하이머 및 치매 발생 과정의 일부인 인슐린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 및 염증 관련 분자의 존재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보충제를 복용한 일부 참여자들의 세포 외 소낭에서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이 적지만, 유의미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편 보충제가 실제로 혈액-뇌 장벽을 통과하여 뇌세포에서 관찰된 변화를 유도한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부터 보충제가 혈액-뇌 장벽을 통과했다고 확신할 근거가 없지만, 비타민 B3 보충제를 복용함으로써 뇌와 기타 신경 조직에서 기원한 작은 소낭 내 NAD+ 수치가 증가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