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크론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 UPF)을 많이 섭취하면 크론병(Crohn’s disease)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임상 위장병학과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렸다.

UPF는 식이섬유 함량이 적고, 포화지방 및 단순당 함량은 높은 식품으로, 치킨 너겟·핫도그·시리얼·탄산음료·소스 제품·아이스크림·비스킷·과일음료·에너지바·초콜릿·젤리·푸딩·케이크·브라우니 등의 식품이 UPF에 해당한다.

2020년~2022년 사이 수행된 5가지 코호트 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 검토 및 메타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UPF 섭취는 궤양성 대장염과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크론병과는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한 크론병 증상으로는 지속적 설사·직장 출혈·복통·장 운동 항진·변비 등이 있으며, 식욕 저하로 인한 체중감소 및 피로감도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UPF에 함유된 유화제가 장내 세균(microbiota) 조성 및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비교적 세균이 적은 점막 내막으로 세균이 침투하게 되고 이것이 염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산업화되고, 기술적·경제적으로 발달된 사회에서 인간의 장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과거에는 드물었던 복잡한 면역성·대사성·신경성·종양성 질환이 출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들은 이토록 짧은 기간에 “우려할 정도로” 각종 질환이 증가하는 현상은 유전적 변화가 아니라 식습관, 생활 습관, 환경의 변화와 항생제 남용 때문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이미 크론병에 걸린 환자가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인다고 해서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크론병을 예방하고 싶거나 건강한 장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20~29세의 젊은 성인은 UPF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