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수면 시간이 심박수와 혈압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부족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학술지 ‘정신신체의학(Psychosomatic Medicine)’에 실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중 3분의 1이 권장량보다 적은 수면을 취하고 있다. 수면 부족이 다양한 측면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의 한 연구진은 근무로 인한 수면 제한이 심혈관 건강, 즉 심박수와 수축기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펜실베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건강한 20~35세의 남성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신체 혹은 정신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약물 복용력이 있거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지닌 참가자들은 제외되었으며, 최종적으로 총 15명의 참가자들이 선정됐다.

연구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오후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침대에 누워 있을 것과 매일 수면 시간을 기록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참가자들이 센터로 모인 뒤에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창문이 없고 방음 처리된 개인 침실에서 머물렀으며, 수면이 금지된 시간대에 침대에 눕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깨어 있는 동안 주변의 조도는 전반적으로 낮게 유지됐으며, 수면을 취해야 하는 시간대에는 빛이 전혀 없는 암흑 상태로 변했다.

연구가 시작된 뒤 3일 동안, 참가자들은 이전과 동일하게 오후 10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 수면을 취했다. 그러나 넷째 날부터 이후 5일 동안은 오전 0시 30분부터 5시 30분 사이에 잠들 수 있었다.

연구의 마지막 이틀 동안, 참가자들은 다시금 오후 10시에서 오전 8시 사이에 수면을 취하는 방식으로 돌아갔다. 연구진은 매일 2시간 간격으로 참가자들의 휴식 중 심박수와 혈압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심박수가 하루가 지날 때마다 약 분당 1회씩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측정된 참가자들의 평균 심박수는 분당 69회였지만, 연구 종료 시점에 이는 평균 78회로 증가했다. 흥미로운 것은, 마지막 이틀의 정상적인 수면에도 이러한 증가세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참가자들의 수축기 혈압(SBP) 역시 하루에 약 0.5mmHg씩 증가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SBP는 연구 초기에 116mmHg, 종료 시점에 119.5mmHg로 증가했으며 마찬가지로 이틀 동안의 회복기에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참가자들의 혈압과 심박수가 여러 번, 반복적으로 측정되어 면밀한 관찰이 가능했다는 점은 연구진이 강조한 이번 연구의 강점 중 하나였다.

이후의 목표에 대해, 그들은 다양성과 규모가 더욱 큰 집단을 대상으로 하며 이틀보다 긴 시간 동안 충분한 회복기를 제공하는 추가 연구를 수행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