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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전통의 강호 PPI 제제와 신흥 강자 P-CAB 제제 간 경쟁이 본격화된다.

지난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를 위한 P-CAB 제제인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승인했다.

P-CAB 제제는 2019년 HK이노엔의 케이캡(테고프라잔), 2022년 대웅제약의 펙수클루(펙수프라잔)에 제일약품의 자큐보(자스타프라잔)까지 3개 품목이 시장에 출시됐다.

프로톤펌프 억제제(PPI 제제)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제제)를 포함한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2023년 기준으로 약 1조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2023년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PPI 제제 중 상위 5개 원외처방 실적 품목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 한미약품 에소메졸, 일양약품의 놀텍, 대원제약의 에스원엠프, 종근당의 에소듀오 등이다.

올 1분기 PPI 제제 원외처방 실적 전년 대비 감소 추세

HK 이노엔 케이갭과 대웅제약 펙수클루 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AZ의 넥시움은 PPI 제제 오리지널로 지난해 323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보였으며, 한미약품 에소메졸은 642억원, 일양약품 놀텍 422억원, 대원제약 에스원엠프는 188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에소듀오는 1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PPI 제제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P-CAB 제제들이 PPI 제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HK이노엔 케이캡은 지난해 1500억원대 원외처방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분기는 452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347억원보다 약 27% 처방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1분기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로 시장점유율 약 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HK이노엔 관계자는 "P-CAB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K이노엔은 2019년 케이캡 출시 이후 5년간 축적해온 장기 처방 데이터 및 우수한 약효, 보령과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확고한 시장지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령은 만성질환 분야에서 대학병원, 종합병원 및 클리닉 등 탄탄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진료과로 케이캡 처방 시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블록버스터 신약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력이 있는 만큼 향후 높은 시너지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역시 2022년 7월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57% 급성장하면서 170억원이 처방실적을 올렸다.

펙수클루는 출시 이후부터 지난 3월까지 누적 처방실적이 833억원을 기록하면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처방 2위로 뛰어올라 P-CAB 계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원외처방 실적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상위 10개 품목 중 PPI 제제는 7개, P-CAB 제제는 2개가 포함됐다"며 "PPI 제제들은 원외처방 실적인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P-CAB 제제들은 모두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펙수클루는 지난해 동기 대비 57% 원외처방실적 성장을 보였다"며 "2분기부터는 종근당과 펙수클루 공동판매가 이뤄지면서 처방 실적 성장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펙수클루는 올해 하반기 위염 적응증 급여확대를 노리고 있어 적응증 확대가 이뤄질 경우 처방 실적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CAB 제제가 PPI 제제 시장 대체하는 경향 보여

P-CAB 제제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확대에 제일약품도 가세했다.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P-CAB 계열 자큐보는 4월 25일 식약처로부터 최종 품목허가를 받아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자큐보의 국내 영업 및 판매유통은 제일약품이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자큐보는 기존 P-CAB 제제보다 24시간 동안 위내 pH를 4 이상으로 유지하는 비율이 85%로 높아 우수한 약효 지속성으로 야간 산 분비 증상 개선을 장점으로 내세워 시장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더 이상 P-CAB 제제 간 경쟁이 아닌 PPI 제제와 P-CAB 제제 간 경쟁으로 확대됐다"며 "P-CAB 제제들이 PPI 제제들의 시장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큐보는 기존 케이캡과 펙수클루와 처럼 코프로모션 형태가 아닌 제일약품 단독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P-CAB 제제들의 시장 확대는 이제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