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당뇨병 환자에서 경구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제제가 혈당 조절과 심혈관·신장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환자에서 경구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임상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실렸다.

최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체중 감량 약제나 당뇨병 약제에 사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동제(GLP-1 receptor agonist)’ 계열의 약물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한다. 이외에도 위 배출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오래 가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용량에 따라 체중 감량이나 혈당 조절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 심혈관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시판되는 가장 흔한 세마글루타이드 제제는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으로, 모두 주사제이다.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제제는 ‘리벨서스(Rybelsus)’가 유일하다.

이탈리아의 연구진은 성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제제가 당뇨병 치료에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초기 당뇨병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 조절 능력의 개선과 더불어 대사 기능을 향상하는 결과를 보였다. 심혈관 및 신장 기능 또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등의 심혈관 수치와 추정 사구체여과율(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eGFR) 등의 신장 기능 수치 모두 향상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경구 세마글루타이드가 혈당 조절 및 심혈관·신장 기능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