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가 후기 임상 연구에 성공했다.

GSK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블렌렙(Blenrep)’이 후기 임상 연구 결과 기존의 표준 치료제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재발성 혹은 난치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31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약인 블렌렙과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포말리도마이드(pomalidomide)’를 병용 투여받은 환자들의 1년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은 71%에 달했다. 무진행생존율은 질병의 진행이나 악화 없이 생존한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반면 기존의 표준 치료제인 덱사메타손, 포말리도마이드, ‘보르테조밉(bortezomib)’의 병용 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1년 무진행생존율은 51%에 불과했다.

블렌렙은 지난 2022년 후기 단계 연구에서 기존 치료법에 비해 우위를 보이지 못하며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좌절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성공으로 GSK는 2024년 하반기에 각국의 보건 당국에 블렌렙의 승인 신청을 할 전망이다.

한편 다발성 골수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흔한 혈액암으로, 골수의 형질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며 정상적인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1년 신규 환자가 3만5780명, 1년 사망자가 1만254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