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개원 시 입지부터 장비도입, 인력채용까지 신경 쓸 부분이 수두룩하다. 이 중 목돈이 소요되는 의료장비 도입도 따져야 할 주요 목록이다. 의료장비 선택, 그리고 금융 활용여부, 세금 등 모두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9일 10만 의사들의 커뮤니티 아임닥터가 주최하고 수클리닉이 주관하며, 의료건강전문매체 메디컬투데이가 후원하는 제111회 아임닥터 세미나에서 비즈세이프 김규완 대표이사는 ‘슬기로운 의료기기 구매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의료장비에 대한 신규 도입 뿐 아니라 중고도 고려해 볼 만하다.

중고 의료장비의 구매 시 가급적 믿을 수 있는 구매파트너를 선택해 턴키로 맡기는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중고장비 특성상 A/S에 대한 부담 탓이 크다.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면 가망파트너사의 업력과 평판을 두루 살피고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오랜 업력은 다양한 제조사 및 수리업체와의 관계가 끈끈하다는 반증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오래 사용하는 의료장비의 특성상 파트너가 장비 사용 중 시장에서 퇴출되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의료기기를 구매 시 세부적인 계획도 필요하다. 병원은 통상 개인사업자로 사업자등록을 하는데 대출 및 리스가 개인의 금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규완 대표는 “금융상품은 다른 대안보다 저렴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으므로 경쟁력 있는 의료기구매의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지만, 금융상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신용점수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고, 개인 DSR 등에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개원에 초점을 맞춘 자금계획은 반드시 개인의 자금 활용과 맞물려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상품 사용 중 부득이한 연체의 경우에도 금융전산 및 신용평가 정보에 반영이 되므로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 의료기기 렌탈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렌탈은 렌탈회사가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오거나 렌탈회사 자체자금으로 물건을 구입한 후 병원에 렌탈을 해주는 구조로 비금융상품에 해당한다. 병원 입장에서는 금융회사와 직접 거래가 아니라 렌탈회사를 끼고 하는 계약이므로 아무래도 금융상품 보다 부담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금융상품이 이자 및 의료기기 감가상각으로 비용처리를 하는 반면, 렌탈은 렌탈기간동안 납입한 렌탈료에 대해 전액 비용처리가 되는 부분을 고려하면 병원이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의 차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부가세가 과세되는 치료를 실시하는 성형외과 등은 매출부가세에 대응해 렌탈료의 부가세가 매입부가세로 상쇄되는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매입 시 부가세가 과세되지 않는 금융상품보다 부가세가 과세됨으로써 매입부가세 처리를 받을 수 있는 렌탈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김규완 대표는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자금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나 렌탈을 활용하면 신용점수 하락에 영향이 없으면서 금융사 전산에 등재되지 않고 병원의 재무에도 부채가 계상되지 않는 등 장점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장비를 구비해야 하는 병원의 경우에는 의료기기 구매에 대한 금융상품의 좋은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