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부터) 중앙대광명병원 오윤환 교수, 서울대 김혜준 연구원, 고대의대 정석송 교수, 국립암센터 김규웅 책임연구원, 제주대병원 서지영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젊은 성인의 청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 연구팀(서울대 김혜준 연구원, 고대의대 정석송 교수, 국립암센터 김규웅 책임연구원, 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영 교수)은 코로나19가 20~39세 젊은 성인의 청력 손실(HL)과 돌발성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SSNHL)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적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코로나19와 청력 손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2022년 7월~2022년 12월 코로나19에 확진된 20~39세 젊은 성인 총 671만 6879명을 대상으로 청력 손실 발생 여부를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확진군은 비확진군에 비해 청력 손실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조정 후 위험비 3.44; 95% CI 3.33~3.56). 특히 코로나19 확진군에서 돌발성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 발생 위험이 3.52배 높았다.

이어 코로나19와 청력 손실 간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분석을 수행했다. 코로나19 확진 여부, 나이, 성별, 소득 수준, 동반 질환 등 변수들을 조정해 위험 비율을 계산했으며, 결과는 모든 변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고려의대 정석송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이전에 이뤄졌던 연구들과 달리 대규모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로 통계적 검정력이 높다는 점이다. 또 다양한 교란 변수를 보정하고 여러 가지 민감도 분석을 수행해, 결과의 견고성을 확인한 젊은 성인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했다"라며 "기존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덜 다뤄진 인구 집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대병원 서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이 청력 손실의 독립적 위험요인일 수 있음을 밝혔다"며 "주목할 점은 이전에 청력 문제가 없었던 젊은 성인에서도 이러한 위험이 나타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코로나19의 신경학적 영향이 청각 시스템에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향후 코로나19와 청력 손실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윤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청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청력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청력 손실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다.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밝혀낸 이번 연구는 향후 예방 및 치료 방안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의 다양한 합병증 중 하나로서 청력 손실이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한다"며 "의료진과 보건 당국이 청력 손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Clinical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