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스웨덴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무역진흥원(KOTRA·코트라)는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인 ‘스웨덴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 틈새 브랜드의 부상에 따른 K-뷰티 인기’에서 새롭고 다양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해마다 스웨덴에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 화장품 시장 매출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러-우크라 전쟁 영향에도 거리낌 없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틈새 브랜드(Niche Brand)의 시장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젊은 세대가 독특하고 개인화된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존 대형 화장품 기업들에 비해 기타(Others)에 해당하는 틈새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34.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단일 회사로 가장 큰 점유율을 지닌 기업은 로레알(L'Oreal)로, 15.2%를 차지했다.

스웨덴에 진출한 틈새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면서도 클린 뷰티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클린 뷰티’는 유해 성분을 최소화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유기농 성분을 쓰는 화장품을 말한다.

틈새브랜드 시장에서 K-뷰티의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K-뷰티 제품은 기존 뷰티 강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처음으로 스웨덴에 K-뷰티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한 Y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스웨덴 여러 지역에 4개의 지점을 설립했고, 60개 이상의 K-뷰티 브랜드를 현지에 보급하고 있다.

Y사 관계자는 코트라 스톡홀름 무역관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웨덴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 직면했던 주요 과제는 K-뷰티 인지도 확립이었다”며, “현지 브랜드들에 비해 K-뷰티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직원이 오프라인 매장에 상주하여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며 K-뷰티를 알렸고,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온라인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 2024년 한 해에만 스웨덴 내 여러 지역에 4개의 매장을 개점했고, 현지 대형 언론사 기사에서 K-뷰티의 열풍을 다룰 정도여서 앞으로도 지속하여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만, 현지 및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아직 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이어서 앞으로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스웨덴에서는 K-뷰티 스킨케어 제품 외에 색조 제품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쿠션·BB 크림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 많으나, 한국의 색조 화장품은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컬러 범위가 넓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Y사의 설명이다.

Y사는 “스웨덴에는 다양한 피부 톤을 지닌 여러 인종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색조 제품 개발 시 더 넓은 범위의 컬러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브랜드 수요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트라 스톡홀름 무역관은 “스웨덴 소비자들은 지속 가능한 성분, 친환경적 패키징, 윤리적 제품 생산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이에 맞춘 제품 개발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특히, 클린 뷰티를 중심으로 한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유기농 성분을 사용하는 등 현지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젊은 세대 소비자들은 주로 SNS를 통해 제품 정보를 얻으며, K-뷰티와 같은 해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한국 브랜드는 소셜미디어 노출을 확대하고, 현지화 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