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올해 하반기 매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루닛 인사이트 MMG’가 국내 비급여 시장에 진출하면서다.

루닛이 비급여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3월이다.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CXR’이 혁신의료기기통합심사 제도에서 승인됨에 따라 사용 동의를 받은 환자에게 청구가 가능하게 됐다.

흉부 엑스레이 1장당 수가가 1000원에서 3150원으로 상승했고, 기존 도입 병원의 비급여 전환과 신규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 CXR’이 올해 상반기에 올린 매출은 26억 원이다. 이는 루닛 인사이트 CXR이 작년 한 해동안 올린 매출인 29억 원에 근접하는 수치다.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를 비급여 시장에 진출시키며 하반기를 시작했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지난 7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비급여 시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한 달 뒤 8월에는 국가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에 ‘루닛 인사이트 MMG’가 선정돼 서울대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5곳에서 시범 사용을 시작했다. 루닛은 이를 계기로 국내 1200억 원에 달하는 흉부 엑스레이·유방촬영술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하반기 국내 매출 증가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루닛은 지난 5월 미국 유방암 진단 솔루션 플랫폼 기업 볼파라(Volpara Health)를 인수, 볼파라의 영업망 활용으로 미국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있다.

미국은 글로벌 최대 유방암 진단 시장이다. 연간 4000만 명의 여성들이 검진을 받는다. 2023년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USPSTF)가 유방암 검진 권고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0세로 앞당기면서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유안타증권은 지난 24일 펴낸 보고서에서 국내 비급여 시장에 진출한 루닛의 유방암 진단 솔루션이 올해 하반기 매출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루닛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5.8% 상승한 173억 7000만 원, 영업적자는 -327.4억원(YoY 적자지속)이다. 매출액은 지난 5월 볼파라 합병 완료에 따른 2분기 실적 64억 5000만 원이 반영된 값이다. 볼파라 실적을 제외하면 109억 2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했다.

유안타증권 백종민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감소는) 작년 일본의 코로나19 특별 예산 종료에 따른 일본 매출 감소와 작년 1분기 루닛 스코프의 가던트헬스향 일회성 매출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루닛은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으로 550억 원(루닛 300억원, 볼파라 250억원)을 제시했다. 볼파라를 제외하고 자체 매출로 보면 작년(250억 원) 대비 20%(50억 원) 성장하는 셈이다.

유안타증권은 “루닛은 상반기 ‘루닛 인사이트 CXR’의 비급여 처방 시작으로 국내 매출이 늘었고, 하반기부터 ‘루닛 인사이트 MMG’의 비급여 처방 역시 시작됨에 따라 국내 매출은 상반기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볼파라 예상 매출액에 대해 “매출 대부분이 5년 단위 장기계약 형태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며, “볼파라의 2023년 기준 매출액은 322억원이며, 올해도 월 30~40억원 이상의 매출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예상 매출 달성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루닛 인사이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파트너사의 장비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동반 판매하는 CAPEX 모델과 파트너사의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촬영 영상 장당 과금을 하는 OPEX 구독 모델이 있다.

‘루닛 인사이트’는 후지필름(Fujifilm), 아그파(Agfa), 필립스(Philips), GE 헬스케어(GE Healthcare), 홀로직(Hologic) 등 글로벌 영상진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