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다음달부터 위고비를 비롯한 비만치료제의 비대면진료 처방이 제한된다.

보건복지부는 12월 2일부터 비대면진료 시 위고비를 포함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15일 노보노디스크의 주사제형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후, 무분별한 처방과 불법 유통 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잘못된 처방과 오남용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에 비대면진료 처방이 제한되는 비만치료제는 위고비와 같은 ▲세마글루티드 함유제제를 비롯해 ▲리라글루티드 함유제제 ▲터제파타이드 함유제제 ▲오르리스타트 함유제제 ▲부프로피온염산염 및 날트렉손 염산염(복합제) 함유제제 등이다.

이 중 리라글루티드, 세마글루티드, 터제파타이드 함유제제는 비만치료에 한해 처방이 제한된다.

이처럼 비대면진료 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한하되, 비만치료제 처방·이용 행태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주기적으로 재평가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학회 등 전문가, 환자단체 등과 협의를 통해 ‘비만치료제의 처방이 필요한 비만환자에게 적합한 비대면 진료모형’을 마련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예컨대 본인 신체기록 등을 사전에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주기적으로 대면진료를 통해 점검하도록 하는 등의 인증된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경우 처방제한을 미적용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향후 희귀난치 질환자, 만성질환자, 장애인, 고령자 등에 맞는 비대면 진료모형들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대면 및 비대면진료 시 모두 발생할 수 있는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잘못된 처방,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대한비만학회,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 관련 단체·기관들과 ‘올바른 체중관리 방법에 관한 캠페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선방안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지침(의료기관용, 약국용)’ 개정을 통해 시행한다. 12월 2일부터 개정 지침을 시행하되,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12월 15일까지 2주간 계도기간을 운영한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번 개선방안을 통해 국민들께서 보다 안전하게 비대면진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대면진료가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들과 의약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