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약물치료 후 재발한 환자에게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은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저용량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근거 생성 연구'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 김신곤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45만2001명의 치료 경향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항갑상선 약물치료가 일차치료로 선택된 비율이 9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처음부터 선택한 환자는 0.7%에 불과했다. 이는 유럽의 1.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항갑상선제 치료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장기적으로 조절하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후 2년 시점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군의 관해율이 76.8%로, 항갑상선제 치료군의 41.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군에서 암 발생률, 사망률 증가 등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로는 방사성 물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치료 후 갑상선 호르몬제를 장기 복용해야 할 가능성, 방사성 동위원소 취급이 가능한 의료기관의 제한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항갑상선제 치료 후 재발한 환자의 경우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환자들에게 치료법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와 의사가 함께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공유의사결정'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PACEN 허대석 사업단장은 "이번 연구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중요한 사례"라며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와 임상적 가치평가 보고서는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누리집(https://pacen.neca.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