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세마글루타이드와 티제파타이드를 복용한 환자 9명이 시력 소실을 초래하는 안구 질환인 NAION, 시신경 유두염, PAMM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젭바운드, 마운자로, 위고비, 오젬픽과 같은 GLP-1 약물의 유효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티제파타이드를 복용한 환자 9명이 시력 소실을 초래하는 안구 질환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JAMA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실렸다.

지난해 7월 ‘JAMA 안과학’ 학술지에 오젬픽과 위고비의 유효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희귀한 안구 질환인 ‘비동맥 전방 허혈성 시신경증(Nonarteritic anterior ischemic optic neuropathy, NAION)’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체중 감량을 위한 GLP-1 약물과 연관된 새로운 유형의 부작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3년 기준 미국 인구의 약 2~3%가 GLP-1 약물을 처방받을 정도로 GLP-1 약물이 흔하게 사용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안구 또는 기타 신체의 부작용을 감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최근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티제파타이드를 복용 중인 평균 나이 약 58세의 환자 9명에 주목했다. 5명은 여성, 4명은 남성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7명에서 NAION이 발생했다. NAION은 시신경에 뇌졸중이 발생한 것과 같은데, 양측 또는 한쪽 안구에 비가역적인 시력 상실을 유발한다.

한 환자는 빛을 흡수하고 빛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는 망막에 뇌졸중이 발생하여 비가역적인 시력 소실이 발생했다. 9번째 환자는 양측 시신경에 부종이 발생했지만, 시력을 잃지는 않았다.

NAION 이외에도 환자들은 시력 소실을 유발하는 시신경 유두염(Papillitis) 또는 중심옆 급성 중간 황반병증(Paracentral acute middle maculopathy, PAMM)이 진단됐다.

GLP-1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에서 안구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약물 복용에 따른 급격한 혈당 변화가 안구 합병증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들은 혈당이 급격히 감소하면 삼투압에 따라 시신경 부종을 일으킬 수 있고, 일시적으로는 당뇨병적인 안구 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당장 GLP-1 복용을 중단하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들은 GLP-1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시력의 변화를 느낄 때만 처방 담당 의사와 상의하고, GLP-1 약물을 처음 시작하거나 용량을 증량하는 경우 급격한 혈당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서서히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