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광주광역시 남구의사회가 2025년 2월 24일 오후 7시,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제29차 정기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최근 의료계가 직면한 주요 현안과 지역 사회 건강 증진을 위한 방안이 논의되며, 회원들의 단합된 대응 의지가 강조됐다.

박정현 남구의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충분한 논의 없이 강행된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은 한국 의료 시스템을 붕괴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최근 불안한 정국에서 전공의와 의료계에 대한 논란까지 겹치며 민주주의와 의료 자율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공의들의 헌신과 회원들의 노고 덕에 지역 주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미해결 과제인 의대 증원 문제와 의료 수가, 인력 정책 변화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남구의사회가 단호히 대응하며 회원들의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구청 및 보건소와 협력해 지역 사회 건강 증진에 힘쓰며, 남구의사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축사에 나선 최정섭 광주광역시의사회장은 "2025년 의대 정원 확정으로 7,500명의 신입생이 등록돼 교육 혼란이 우려된다"며, "2026년 정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국민 피로도 증가와 정국 불안으로 해결이 뒷전으로 밀릴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16개 광역시도 회장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서울, 대구, 대전 등지에서 정부, 의협, 학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이어왔다며, "3월 내 극적 해결로 의료 정상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1년간의 의료 혼란으로 국립대·상급병원 적자가 1조 원에 달하고, 응급실 축소 등 보건 체계가 심각한 지경"이라며, "정부가 의협과 상생점을 찾아 전공의·의대생 복귀를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조승열 광주시의사회 의장은 "의료 정상화를 위해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를 독립적 의결기구로 설치하고, 의사 면허 소지자가 구성의 5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의대 정원 감축안을 포함한 2026년 정원 문제를 정부와 정치권이 조속히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회장 직선제 회칙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라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감사보고에서는 미집행 금액에 대해 "전공의와 학생들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사용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4년도 세입·세출 결산과 2025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62,004,240원)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섭 광주시의사회장, 조승열 의장, 문정욱 건보공단 광주동부지사장, 박형선 남구 보건소장, 서정성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남구의사회를 격려했다.

광주광역시 남구의사회는 이번 총회를 통해 의료계 위기 속에서도 지역 주민 건강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앞으로도 의료 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