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불과 3년도 되지 않아 우리나라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 시장이 사실상 초토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화장품정책과가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2025년 1분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23억 달러)보다 13.0% 증가한 26억 달러(잠정)를 기록했다. 8일 환율 기준 한화 약 3조 8277억 원 규모다. 이는 역대 두 번째 수출액을 기록한 2021년 1분기 수출액(22억 달러)보다 18.2% 늘어난 것으로, 1분기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이다.

2025년 1분기 수출액이 가장 컸던 국가는 중국이었다. 이 기간 대중국 수출액은 5억 2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0.0%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이어 미국 4억 4000만 달러(비중 16.9%), 일본 2억 7000만 달러(비중 10.4%) 순이었다.

1분기 화장품 수출액 증가는 미국과 일본 시장의 성장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대부분 유형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5000만 달러(2억 7000만 달러→3억 2000만 달러, +17.1%), 인체세정용 제품류는 1000만 달러(2000만 달러→3000만 달러, +42.9%) 가 각각 늘었다.

일본도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1000만 달러(1억 4000만 달러→1억 5000만 달러, +8.4%), 색조화장품 제품류가 2000만 달러(7000만 달러→9000만 달러, +34.6%) 각각 증가했다.

그렇다고 연도별 수출액 자체가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화장품 수출액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92억 달러에 달했으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 80억 달러, 2023년 85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가 2024년(102억 달러)에 들어서야 겨우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잘 나가던 중국 화장품 시장의 쇠락은 연도별 1분기 수출 비중을 보면 더욱 확연하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 비중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인 2021년 51.8%에 달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이 되면서 불과 1년만에 44.1%로 주저 앉았다. 이후 2023년 34.0%, 2024년 26.6%, 2025년 20.0% 등 감소폭이 눈에 띄게 크다. 대중국 수출비중 감소는 수출액 자체가 그만큼 줄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은 미국·일본과 달리, 화장품 유형별 수출액이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출 감소액은 무려 6000만 달러(4억 6000만 달러→4억 달러, -12.9%)에 달했고, 색조화장용 제품류는 3000만 달러(8000만 달러→5000만 달러, -30.7%)가 급감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확보한 수출액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중국 시장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셈이다.

망가진 중국 화장품 시장은 처참함 그 자체다. 이같은 추세라면 향후 2~3년 후 중국 시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이 모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일·친미, 반중’ 기반의 비뚤어진 외교 노선이 가져온 참사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시장을 지키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식약처는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중국 시장이 왜 쇠락하고 있는지, 그 원인 분석과 관련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수출액이 가장 컸던 ’24.1분기 보다 13.0% 증가’ ‘수출국 1위 중국, 미국이 바짝 뒤쫓아’ ‘K뷰티 제품 수출경쟁력 확보, 세계 시장 진출 위해 적극 지원’ 등 마치 윤석열 정부의 화장품 정책이 성공한 것처럼 포장하는 데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윤비어천가’만 부르짖은 식약처라는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먹고 살기 힘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용외교다. 쥐만 잘 잡으면 되는 것이지, 굳이 검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를 따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탈(脫)중국 정책은 한국사회 전반에 위기만 고조시켰다. 그렇다고 친미와 친일을 통해 얻은 것은 더욱 없다. 친미 외교로 우리가 얻는 얻은 것은 관세폭탄이었고, 친일 외교로 우리가 얻은 것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독도 영유권 주장과 같은 역사 왜곡뿐이었다.

기업과 국민, 민주 정부가 한몸이 되어 애써 일궈 놓은 세계 최대 시장을 검찰 독재의 대통령이 나서서 망쳐 놓은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기괴한 일이다. 그 자체로 명명백백한 범죄이거니와, 단죄 받아 마땅하다.

우리가 중국에서 잃어버린 것은 화장품 시장만이 아니다. 차기 정부는 중국 시장을 망가뜨리는데 일조한 ‘윤비어천가’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야한다. 암세포는 그 뿌리를 뽑지 않으면 언젠가 재발이 되어 육신을 파괴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