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휴온스가 JW중외제약의 고지혈증 복합제 ‘리바로젯’(성분명: 피타바스타틴칼슘수화물+에제티미브)의 제네릭 시장에 참여한다.

본지 취재 결과, 휴온스는 8일부터 자사의 ‘리바로젯’ 제네릭 후보물질 ‘HUC3-556’의 생동성 시험 참여자 모집을 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HUC3-556’와 ‘HUC3-556-R’(‘리바로젯’)의 생물학적 동등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투약은 오는 5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리바로젯’은 일본 코와(Kowa)와 닛산(Nissan)화학이 개발한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에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한국오가논의 ‘이지트롤정’(성분명: 에제티미브)을 결합한 개량신약이다.

‘리바로젯’의 주요 성분인 피타바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로, 다른 스타틴 제제들 대비 지질 강하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21년 스페인 살라망카대학교 의과대학의 프란세스코 피시(Francesco Fici) 교수팀이 실시한 연구 결과, 피타바스타틴은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6배, 로수바스타틴 대비 1.7배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 다른 성분인 ‘이지트롤정’은 에제티미브라는 성분명으로 잘 알려진 고지혈증 치료제다. 소장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차단하여 혈중 지질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됐다. 지난 2016년 4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혹은 복합제의 성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두 약물을 복합한 ‘리바로젯’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등극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2021년 10월 출시된 이후 2023년에는 식약처 기준 무려 756억 원의 생산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업체들은 이에 ‘리바로젯’의 시장을 겨냥하며 잇따라 제네릭 공략에 뛰어들고 있다. 안국약품, 대원제약, 동광제약, 보령, 셀트리온제약 등 5개사는 ‘리바로젯’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파악하여 2019년 ‘리바로젯’의 용도 특허에 대해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2021년 4월 ‘리바로젯’이 정식 출시되기도 전 특허심판원으로부터 청구성립 심결을 받아내며 제네릭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5개사는 이후 2023년 각각의 제네릭 품목에 대해 식약처의 허가를 취득, 현재 출시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뒤이어 도전한 기업들은 ‘리바로젯’의 용도 특허 무효화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 경쟁은 여전히 JW중외제약과 앞서 승소한 5개 기업들 간의 6파전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리바로젯’의 용도 특허는 올해 8월 만료된다. 휴온스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HUC3-556’의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HUC3-556’의 생동성 시험은 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생동성 시험은 보통 1~2주 동안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의 혈중 약물 농도 차이를 대조하기 위해 총 노출량(AUCt) 및 최고 농도(Cmax) 등을 분석하는 비교적 간단한 절차이기 때문에, 실제 시험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가 명시한 2026년 4월까지의 시점은 시험의 모든 자료 분석이 최종적으로 완료되는 시기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