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유진 기자] 침대 제조 업체인 에이스침대가 자사 제품에 '인체에 무해한 원료'라는 허위 문구를 표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에이스침대의 부당한 표시행위에 대해 소비자를 오도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침대 매트리스에 부착돼 세균 및 진드기 번식을 억제하는 용도의 '마이크로가드'다. 해당 제품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판매됐으며, 포장에는 "인체에 무해한 원료"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실제 주요 성분인 디에틸톨루아마이드(DEET)와 클로록실레놀(Chloroxylenol)은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독성과 건강 유해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정위는 "소비자는 전문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제품의 성분이 실제 무해한지 직접 검증하기 어렵다"라며 "에이스침대의 '무해' 표시가 소비자의 오인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 EPA 승인 성분'이라는 표현과 함께 '정부공인기관 시험 완료' 등의 문구를 붉은 글씨로 강조해 소비자의 신뢰를 유도한 점도 문제가 됐다.

이번 조치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제품의 정확한 정보 제공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공정위는 앞으로도 표시·광고의 적정성을 지속 감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