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한미약품의 1분기 실적이 북경한미의 역기저효과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9일 한미약품의 2025년 1분기(연결 기준)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3898억 원, 영업이익 571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4037억 원)과 영업이익(766억 원) 대비 각각 3%, 26% 감소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인 3989억 원과 601억 원 대비해서도 각각 -2%, -5% 하회하는 수치다.

다만 계열사를 제외한 별도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하면 한미약품의 실적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제품인 로수젯(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과 아모잘탄 패밀리(전년 동기대비 4%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고, 당뇨 관련 제네릭 신제품 출시 등도 힘을 보탰다. 한미약품의 1분기 별도 기준 예상 매출액은 2990억 원으로, 전년 동기(2733억 원)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계열사인 북경한미는 2024년 1분기 당시 북경 내 폐렴 및 독감 유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025년 1분기에는 역기저효과와 함께 지난해 중국 대홍수 및 늦은 독감 유행의 여파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1277억 원) 대비 25% 감소한 96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로는 30% 성장한 수치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북경한미의 영업이익은 1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오는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인 HM15275(LA-GLP/GIP/GCG) 1상 결과와 근육 손실을 억제하는 기전의 HM17321(LA-UCN2)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단기간 체중을 급격히 감량해주는 약물보다는 근육량을 조절하여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신규 기전에 대한 글로벌 다국적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한미약품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GLP-1 기전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하반기 국내 3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 사이에 3상 결과 발표 및 품목 허가 신청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말에는 MSD에 기술 이전한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 GLP/GCG)’의 2b상 데이터 발표도 예상된다.

허 애널리스트는 “오는 6월 당뇨병학회에서 비만 치료제 데이터 공개와 하반기 실적 개선, 연말 MSD에 기술 이전한 듀얼 어고니스트의 MASH 2상 데이터 발표 등 중순부터 하반기로 갈수록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BUY’, 목표주가는 33만 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