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호빈 기자] 이랜드그룹이 불과 2년만에 편의점 가맹사업을 접는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로부터 등록된 업태에 맞게 판매 품목을 줄이라는 행정지도를 받은 점이 사업 철수의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신선식품 장 보는 편의점’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출범한 킴스편의점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첫 매장을 연 후 도곡점, 신정점, 신촌점, 염창점 등 5곳의 직영점을 냈다.

킴스편의점은 슬로건에 맞게 신선식품 판매 비중을 20~30%로 높이며 기업형 슈퍼마켓(SSM) 형태로 운영됐다.

문제는 킴스편의점의 업태가 편의점으로 등록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킴스편의점이 취급하는 판매 품목과 등록 업태 간 괴리를 활용해 SSM 관련 규제를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이랜드그룹 측에 판매 품목을 동종 편의점 업계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하고 건물 내에 컵라면 취식 공간 등 편의시설을 배치하라는 권고사항이 담긴 행정지도를 내렸다.

산업부 관계자는 “3월 말 관련 내용을 담은 행정지도를 업체에 통보했고,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9월 말부터는 완전히 편의점 형태로만 운영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산업부의 행정지도를 성실히 이행하면서 편의점 가맹 사업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고, 대신 킴스클럽 등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기존 직영점에 대해선 산업부 요청대로 수행하고 편의점 확대 및 가맹사업 추가 운영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킴스클럽 내 애슐리 제휴 메뉴 확대, 이랜드리테일의 점포 운영 방식 변화 등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