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새로 발생한 2형 당뇨병이 일부 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로 발생한 2형 당뇨병이 대장암, 췌장암, 그리고 간암 등 일부 비만 관련 암종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 ECO 2025)’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로부터 데이터를 모아, 체질량지수(BMI)·나이·성별을 기반으로 약 2만3000명의 ‘새로 발생한 2형 당뇨병’ 환자와 당뇨 병력이 없는 대조군 참여자 약 7만1000명을 매칭해 평균 5년간 경과를 관찰했다.

경과 관찰 중에 연구팀은 대장암, 자궁내막암, 식도암, 담낭암, 신장암, 간암, 뇌수막종, 다발성 골수종, 난소암, 췌장암, 폐경 후 유방암, 위암, 그리고 갑상샘암 등 비만 관련 암종 발생에 주목했다.

비만은 최소 13가지 암종과 인과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여러 연구 결과가 뒷받침하는 한편, 2형 당뇨병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은 확실치 않다.

하지만 2형 당뇨병과 비만은 종종 공존하며 비슷한 암종과 연관성이 의심되는 만큼, 암을 유발하는 것이 2형 당뇨병인지 그와 공존하는 비만 때문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의 암 관련 사망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언급하며, 2형 당뇨병이 암을 유발하는지 또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암 발생 위험이 높은 이유가 당뇨병과 공존하는 비만 때문인지 조사했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새로 발생한 2형 당뇨병’이 남녀의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을 각각 48%와 24% 증가시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BMI가 건강한 수준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비만과 별개로 2형 당뇨병에 의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녀의 대장암 위험은 각각 27%와 34% 증가했고, 간암 위험은 각각 약 4배와 5배 증가했으며, 췌장암 위험은 남자의 경우 74%, 여자의 경우 약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원들은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암 선별검사를 시행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비만과 관련된 기전들 외에도, 고인슐린혈증·염증·마이크로바이옴 등의 다양한 기전이 몇몇 암 발생에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비만 환자들을 2형 당뇨병 여부에 따라 구분한 뒤 염증 마커, 바이오마커,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을 추적 관찰해 소위 비만 관련 암들의 발생 원인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