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에임드바이오가 개발한 국산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AMB302’의 임상 시험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에임드바이오는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MB302’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회사측은 이번 임상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AMB302’의 내약성, 안전성, 약동학을 평가할 예정이다.

앞서 ‘AMB302’의 글로벌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헤븐(Biohaven) 측은 지난 3월 25일부터 미국에서 ‘AMB302’의 1상을 개시한 바 있다. 에임드바이오가 기술 이전을 한 것이다. 여기에 이번 식약처 승인으로 국내 임상까지 더해지면서, ‘AMB302’의 개발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AMB302’은 섬유모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3형(FGFR3)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독성 항암제인 토포이소머라아제1(TOP1) 억제제를 링커로 연결한 ADC 후보물질이다.

타깃인 FGFR3은 FGFR의 하위 유형으로, FGFR은 보통 세포 성장과 분화를 촉진하여 인체 조직의 회복과 재생을 유도하는 티로신 키나아제다. FGFR의 신호전달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세포의 무분별한 증식을 초래해 방광암, 두경부암 등을 유발한다. FGFR3는 이러한 암세포의 표면에 발현된다.

FGFR 억제제는 FGFR의 신호전달 경로에 개입하여 과도한 활성화를 차단하는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다. 대표적인 품목은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오페브’(Ofev, 성분명: 닌테다닙·nintedanib)다.

하지만 기존의 FGFR 표적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는 건강하게 기능하는 다른 유형의 FGFR까지 덩달아 표적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가령 FGFR1은 중추신경계, 혈관, 면역 세포 FGFR2는 배아 발달, 조직 재생 FGFR3은 골격 형성 FGFR4는 간의 담즙산 생합성 분비 조절 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렇다고 타깃 결합력이 높은 항체 약물로 FGFR3를 표적할 경우, 암 치료의 유효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FGFR3가 고형암을 유발하는 단일한 요인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FGFR3 표적 항체 약물은 FGFR3의 활성을 억제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일시적으로 늦출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치료할 가능성은 낮다.

이는 대부분의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가 다중 표적 기능을 보유한 이유와도 연결되는데, 여러 종류의 티로신 키나아제의 활성을 동시에 억제하여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에임드바이오가 ‘AMB302’을 FGFR3 표적 항체 약물과 TOP1 억제제를 결합한 ADC 형태로 개발한 이유로 풀이된다. ‘AMB302’는 먼저 FGFR3의 결합력이 높은 항체 약물을 통해 FGFR3 발현 암세포에 접근한 다음, TOP1 억제제를 통해 DNA 손상을 유도하여 암세포의 사멸을 초래한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FGFR3 표적 ADC는 ‘AMB302’가 유일무이한 터라,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틈새 영역을 선점하는 전략적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진퀀텀 헬스케어(Gene Quantum Healthcare)와 미국 바이오헤븐(Biohaven)은 이러한 ‘AMB302’의 진가를 알아보고 각각 2022년 4월과 2025년 1월 에임드바이오와 ‘AMB302’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개발 권한을 확보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4년 12월 ‘AMB302’을 두경부암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