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유진 기자] 홈플러스 마트산업노조가 MBK 본사 앞에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어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관련해 MBK측에 수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MBK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며 규탄했다. 이들은 본사 앞에서 첫 번째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악질투기자본 MBK는 홈플러스의 노동자와 고객, 협력업체의 생존을 위협하며 자신들의 이익만 챙겨왔다”며 “우리의 일터와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더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현장 협력업체 직원들은 사직을 강요받고, 직영업체 직원들은 떠나는 협력사원들의 모습에 불안을 느껴 퇴직을 결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해졌다.

홈플러스 작전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미숙 인부천본부장은 “우리 직영 2만명의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가족들을 부양하고, 삶의 터전을 일궈온 10만여명의 사람들이 있다”면서 “모두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고. 우리가 바라는건 홈플러스의 온전한 회생”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MBK 김병주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지키지 않은 채 부동산과 점포를 팔아 빚을 청산하고, 배당금을 챙기며, 일방적인 부서 통합으로 인력을 감축해 우리들을 병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부장은 결의대회서 삭발식을 감행했다. 그는 “오늘의 삭발은 단순한 상징의식이 아닌 노동자들의 피눈물, 우리 가정의 생존, 그리고 우리가 사랑한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한 절박한 외침”이라며 과감히 거행했다.

한편 노조는 노동절에 맞춰 홈플러스 살리기 국민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원들 뿐 아니라 직영 직원, 협력 직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