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구강암이 최근 급증하면서 공중 보건에 경고등이 켜졌다. 흡연과 음주와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이 질환은 초기 발견이 늦어질 경우 생존율을 크게 낮춘다.

특히 남성의 구강암 발병률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전체 암 발생의 1.6%를 차지하며,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약 10배 높은 확률로 구강암에 걸린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남성 구강암 환자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약 33% 증가했으며 여성도 같은 기간 동안 약 23%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주로 흡연과 음주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HPV 감염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구강암은 입 안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이다. 이중에서도 혀과 상악 및 하악을 포함한 잇몸, 볼 점막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건국대병원 임영창 교수는 "구강암은 특정 부위에서 없어지지 않고 계속 커지는 특징이 있으며,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면서 "흡연, 씹는 담배, 음주, 식습관과 영양결핍 등이 영향을 미치며,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약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의치로 인한 지속적인 자극이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이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매독, 구강의 점막하 섬유화증도 구강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구강암 남녀 발생 비율이 2:7:1 로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여성 흡연 및 음주 인구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증상으로 백반증이나 붉은 반점, 구내염과 같은 궤양이 있으며, 특히 이들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진단에는 내시경 검사와 영상검사, 조직 검사가 사용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주로 턱 아래의 림프절로 암이 전이가 되기 때문에 목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

따라서 목 부위에 종괴가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 통증을 느낀다면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구강암은 구내염이나 치주 질환과 유사하므로, 초기 발견이 간과될 수 있고 목의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잘 되는 위험한 암이기 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치료는 병기와 상태에 따라 다르며 수술적 치료가 우선 고려된다. 최근에는 디지털 프로그램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턱뼈 등을 재현함으로써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예방 측면에서는 금연, 음주 조절 등이 중요하며 과일과 채소 섭취가 도움 된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영창 교수는 "특히 흡연자와 음주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