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호빈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자연적으로 전이된 암을 가진 반려견을 대상으로 '가짜내성 치료제' 페니트리움(Penetrium)을 기존 항암제와 함께 투여한 결과, 항암제가 전이암 병소에 효과적으로 도달해 전이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전 세계 암 사망자의 약 90%가 전이암으로 인한 것임에도 전이암은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고 면역세포가 접근하지 못해 치료 불가능한 단계로 여겨져왔다.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제 반복 투약 후 치료 효과가 떨어진 '가짜내성' 상태에서 페니트리움을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투약한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페니트리움이 종양 미세 환경을 재조정함으로써 기존 항암제와 면역세포가 전이암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 전이암 병소를 뚜렷하게 축소시켜 전이암을 치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이암은 치료 불능'이라는 고정관념을 극복한 세계 최초의 생체 입증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임상 전문기관인 컬프에서 진행된 이번 실험은 유선암으로부터 다양한 부위에 전이가 진행된 자연발생성 종양을 가진 반려견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1차 투약에서는 폴리탁셀을 사용했고, 2차 투약에서는 실험군에게 폴리탁셀과 Penetrium을 병용 투여했다. 그 결과, 실험군의 모든 전이암 종양 크기가 감소했고, 단독 투여군 대비 최대 1.45배 높은 최대 56.9%의 감소율을 보였다.

Penetrium은 종양 미세 환경을 조절해 항암제와 면역세포가 도달하지 못했던 깊숙한 전이암 병소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제 반복 투약 후 '가짜내성' 상태에서 Penetrium의 병용 투약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암조직 주변 세포외기질(ECM)을 연화시켜 약물과 면역세포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번 반려견 실험은 사과의 전환만으로 기존 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회복된다는 사실을 실제 생체 내에서 증명한 최로의 사례로 평가된다.

현대바이오 진근우 대표는 "이번 실험은 Penetrium 병용 요법으로 이미 전이된 암도 생체에서 최초로 치료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기존 항암제가 종양 깊숙히 도달하도록 하는 첫 해답"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바이오는 '가짜내성 극복을 통한 전이암의 예방 및 치료'를 주제로 이번 반려견 전임상 결과를 비롯해, 마우스 모델에서의 전이 예방 데이터를 포함한 'Penetrium 병용 요법의 전임상 성과'를 오는 2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