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대웅제약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 ‘DWP216’, ‘DWP217’, ‘DWP223’ 3종이 비임상 실험에서 모두 양호한 예비 유효성을 보이면서 항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대웅제약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 참가하여 자사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 3종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약물들의 연구 논문 초록을 소개한다.

#첫번째 초록(Abstract #4280)은 TEAD1 억제제 후보물질 ‘DWP216’에 대한 것이다. 타깃인 TEAD1 세포의 성장과 사멸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TEAD1는 ‘히포 신호전달 체계’라는 경로에서 YAP과 TAZ와 함께 작용하여 세포 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세포가 성장하거나 사멸하도록 개입한다.

하지만 TEAD1에 변이가 생기면 이 체계에 이상이 발생하고,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여 암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DWP216’와 같은 TEAD1 억제제는 TEAD1와 YAP, TAZ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막아,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해당 논문 초록에 따르면, 비임상 실험에서 ‘DWP216’은 TEAD1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YAP 및 TAZ와의 상호작용을 차단하고, TEAD 단백질군의 다른 하위 유형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TEAD1의 활성만을 정확히 억제했다.

약동학 측면의 경우, ‘DWP216’은 혈액뇌장벽(BBB)을 손쉽게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추신경계로 전이되거나 수막종과 같은 관련 종양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살아있는 유기체 대상 생체 내(in vivo) 실험에서 ‘DWP216’은 기존에 개발 중인 실험용 TEAD1 억제제 또는 범 TEAD 단백질 억제제보다 뛰어난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냈으며, EGFR 및 KRAS 억제제와 병용했을 때에는 시너지 효과까지 보였다.

#두번째 초록(Abstract #3121)은 아르기나아제 억제제라는 새로운 유형의 면역 항암제 후보물질 ‘DWP217’에 관한 것이다.

타깃인 아르기나아제는 면역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소로, 암세포는 이를 이용해 면역 반응을 회피한다. ‘DWP217’은 이러한 아르기나아제의 작용을 억제하여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전이다. 면역관문 억제제의 병용요법으로서 개발되고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PD-1 면역관문 억제제는 종양미세환경(TME)이라고 불리는 암세포 주변의 복잡한 환경으로 인해 다소 기대 이하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면역관문 억제제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낮은 반응률이 꼽힌다.

대웅제약의 ‘DWP217’은 이러한 PD-1 면역관문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비임상 시험관 내(in vitro) 실험에서 ‘DWP217’은 면역 세포의 활성을 유의미하게 유도했으며, 생체 내(in vivo) 동종 이종 이식 모델에서도 우수한 예비 효능을 입증했다.

특히 PD-1 면역관문 억제제인 항체와 병용 투여했을 때, 단독 요법에 비해 생존율을 개선하고 종양 억제 효과를 증폭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세번째 초록(Abstract #2896)은 Polθ(폴세타) 억제제 후보물질 ‘DWP223’에 관한 것이다. 현재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난치성 암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극소수의 표적 치료제 중 하나인 PARP 억제제의 효과를 개선시킬 수 있는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PARP는 DNA를 복구하는 단백질인 BRCA1 및 BRCA2의 활성을 유도하는 단백질이다. PARP 억제제는 PARP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암세포가 손상된 DNA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전이다. 하지만 PARP 단일 억제제는 BRCA 변이 양성이지만, 그 발현 수준이 적은 암 유형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업계는 PARP 억제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병용요법을 고안하고 있는데, 대웅제약은 그 중 Polθ라는 무명의 효소에 초점을 맞추어 ‘DWP223’을 도출, PARP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타깃인 Polθ는 손상된 DNA를 대체 복구해주는 효소다. 암세포가 기본 방식으로 DNA를 복구하지 못할 경우, 이를 테면 PARP 억제제로 인한 PARP의 비활성화 등에서 암세포는 Polθ를 통해 DNA를 임시로 복구할 수 있다.

‘DWP223’은 바로 이 Polθ을 억제하여, PARP 억제제로도 살아남던 암세포를 추가로 타격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다. 초록에 포함된 비임상 시험관 내(in vitro) 실험 결과에 따르면, BRCA1·2 돌연변이 세포주에만 정확히 작용하고, 아주 적은 용량으로도 매우 강력한 억제 활성을 나타냈다.

생체 내(in vivo) 실험에서도 유의미한 효능이 확인됐다. 단독 투여만으로도 30mg/kg 용량에서 종양 억제 효과가 나타났으며, PARP 억제제와 병용 투여 시에는 50% 이상의 종양 위축을 유도하는 시너지 효과가 관찰됐다.

세 가지 초록 모두에서 대웅제약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들은 유의미한 예비 항종양 활성을 입증했다. 특히 기존 치료법과 병용 시 더욱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만약 이 3종의 약물이 상용화된다면 항암 치료 영역에서 미충족 의료 수요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논문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는 오는 4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발표될 예정이다. 발표는 28일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DWP217’과 ‘DWP223’이 개별 세션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29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DWP216’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