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호빈 기자]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컵라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다수 검출됐다. 현재 국내 식품 용기에 대한 안정성 기준에 미세 플라스틱은 포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국가공인시험·검사 연구기관인 KOTITI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A사의 스티로폼 재질 컵라면 용기를 대상으로 미세 플라스틱 검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5㎛(마이크로미터·1m의 100만 분의 1) 크기의 폴리에틸렌 12개, 폴리스타이렌 2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3개 등 총 17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해당 실험은 내용물을 빼낸 컵라면 용기에 섭씨 100도의 뜨거운 물을 부은 후 30분 동안 방치했을 때 물 속에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방법으로는 공인 시험법인 라만 분광법과 적외선 분광분석법이 사용됐다.

미세 플라스틱의 유해성은 아직 뚜렷하게 입증되지 않았지만 작은 입자가 몸으로 들어온 후 혈액을 돌거나 장기에 붙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 검출은 스티로폼 재질 컵라면 용기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2~2023년 시기 시중에 판매됐던 생수 제품 30개 중 28개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식품 포장 용기에는 미세 플라스틱 안전성 기준이 없다. 식품 포장 용기의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당 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임 의원은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환경과 인간에 대한 유해성 관리 영역을 보다 촘촘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용기·포장에 대한 기준·규격은 주기적으로 재평가한다”면서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내외 관련 연구 결과 등을 검토해 필요한 경우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