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의 주요 직책 6건의 임명이 탄핵 정국 속,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 중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정권 말 주요 인사 ‘알박기’ 논란이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에서 공개한 ‘보건복지부 소속 및 산하기관 기관장 및 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장과 임원 자리 53개 중 6명이 탄핵 정국 속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22개 자리는 임기가 만료됐거나 올해 만료 예정이다.

탄핵 정국 속 임명된 6명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엄호윤 기획상임이사, 김기형 요양상임이사,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정영철 정보이사,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 박구선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이형훈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이다.

이들의 임기는 2027년에서 2028년까지로,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한민국의 정책을 이끌게 된다.

대통령이 공석이고 정부 교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기관장·임원 모집 절차를 진행하는 기관은 알 박기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선고된 후인 이달 5일 자로 임기가 만료된 기획상임이사 자리에 대해 지난 14일 공모를 내고 모집 절차를 진행 중이라 ‘무리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건보공단 상임감사 자리 역시 지난달부터 임명 절차가 진행 중인데, 이 자리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는 자리라 기관장 인사와 사실상 비슷한 무게감을 가진다.

이에 새 정부 출범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대통령 대행 체제 속에 모집 절차가 이뤄지는 것은 용산 대통령실 사람을 넣으려는 것 같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 같은 무리한 인사 절차에 대해서 해당 기관들은 “절차에 따른 재공모”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