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호빈 기자] 대원제약이 자사 화상 치료제 '큐어반 번스프레이'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특허 침해 논란에서 벗어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특허법원 제2부는 대원제약과 원바이오젠이 티앤엘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등록무효 심리종결 취소 소송에서 원고 측 청구를 인용했다. 티앤엘은 화상치료제 '하이맘 번스프레이'의 제조사다.

이번 특허 무효 사건은 큐어반 번스프레이 판매사인 대원제약과 제조사인 원바이오젠이 2023년 1월 티앤엘로부터 '해당 제품은 자사 화상치료제 특허를 침해하는 것이므로, 특허권자와 협의하라'는 경고장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경고장을 받은 대원제약과 원바이오젠은 티앤엘 제품의 특허권에 기술적 진보성이 결여돼있다고 답변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티앤엘은 끝내 2023년 8월 서울중앙지법에 특허침해 소송을 접수했고, 대원제약과 원바이오젠도 같은해 9월 특허심판원에 하이맘 번스프레이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5월 특허심판원은 티앤엘의 특허가 기존 공개된 특허권과 달라 특허로서 차별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특허심판원은 대원제약과 원바이오젠이 제기한 특허무효심판 신청을 기각하고 심리종결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특허심판원의 판단을 수용하지 않고 선행발명 특허 존재 등에 따른 특허적 진보성 결여 등을 사유로 제출하며, 특허법원에 심리종결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2심을 맡은 특허법원은 하이맘 번스프레이 관련 특허에 진보성이 부정돼 특허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2심서 판결이 뒤집히면서 앞으로 티앤엘은 제품에 대한 특허권과 특허침해를 주장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대원제약과 원바이오젠은 기술 개발과 제품 판매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티앤엘이 특허법원 판결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양측 간 특허 분쟁은 계속될 여지가 있다. 다만 통상 특허법원 판결이 대법원에서 바뀌는 경우가 드물고, 업계 내에서 특허법원의 영향력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티앤엘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