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호빈 기자] 대한간학회(이하 간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담배회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흡연 폐해에 대한 책임 규명 항소심 소송에 대해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다.

간학회는 22일 '흡연 폐해에 대한 담배회사 책임 규명을 위한 담배 소송에 대한 지지 입장문'에서 "흡연과 질병 간 인과관계는 과학적으로 확립된 사실"이라며 "건보공단이 제기한 담배회사 대상 항소심 소송에 전적인 지지와 성원을 표한다"고 밝혔다

간학회는 입장문을 통해 흡연이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폐 질환의 주요 원인이며, 간 질환의 주요 악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간학회는 "흡연은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며, 만성 B형·C형 간염 및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등 다양한 간질환의 진행을 촉진한다"고 설명하며 "특히 간은 담배 연기 속 독성물질이 대사되고 해독되는 기관으로, 흡연으로 인한 직·간접적 손상에 취약하다. 간 기능 저하, 섬유화, 암 발생과의 연관성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담배회사는 제품의 중독성·유해성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축소·은폐하거나 경고를 충분히 하지 않았으며, 저니코틴·저타르 제품을 '덜 해로운 제품'으로 홍보해 소비자를 오도한 책임이 있다"고 단언했다.

끝으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담배 제품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규명하고자 하는 이번 공단의 노력에 깊은 지지를 보내며, 국민건강을 위한 이 뜻깊은 소송이 정의롭게 결론 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지난 2014년 4월 담배 회사들을 상대로 533억원 규모의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폐암과 후두암에 걸린 환자 3465명에게 건보공단이 2003~2013년 진료비로 부담한 금액에 대해 반환을 요구한 것이다. 1심 재판부는 2020년 "흡연과 암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담배 회사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