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국내 연구진이 천식 환자의 폐 기능 저하 속도와 악화 위험을 크게 좌우하는 원인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과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중앙대학교광명병원 호흡기내과 배은혜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박현준 교수가 참여했다.

천식은 숨 가쁨 이상의 문제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성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천식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환자는 치료 후에도 폐 기능 저하와 빈번한 증상 악화로 불편함을 겪는다. 최근에는 '임상적 관해' 상태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증상이 없고 폐 기능이 안정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임상적 관해'가 장기적인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이현우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성인 천식 환자 492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흡입 스테로이드 첫 1년 내에 '임상적 관해'를 달성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폐 기능 감소 속도가 느리고, 중증 증상 악화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연구 결과 임상적 관해 그룹은 연간 폐 기능 감소량(FEV1)이 31.6mL/년 더 적었으며, 중등도 이상의 증상 악화 위험은 약 40% 감소, 심한 악화 위험은 약 50% 감소했다. 특히 염증 수치가 높은 Type 2 고형 천식 및 중증 천식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는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초기 치료 개입으로 임상적 관해를 달성하면 폐 기능 감소와 증상 악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우 교수는 “초기 1년의 중요성이 확인됐다”며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관해 상태 달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호흡기 질환 학술지 Thorax2025년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