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동성제약의 최대주주가 2세 경영자인 이양구 대표이사에서 브랜드리팩터링이라는 회사로 변경됐다. 브랜드리팩터링이 오너 2세인 이양구 회장의 지분을 블록딜로 인수하면서다. 오너 2세의 갑작스런 경영권 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동성제약은 23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이달 21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브랜드리팩터링은 최대주주인 이양구 회장의 지분 368만4838주(지분율 14.12%)를 주당 3256원에 매입한다. 총 매매대금은 120억 원이다.

1차 매매대금 91억 8085만 원은 지난 22일 지급됐다. 2차 매매대금 28억 1697만 원은 임시주주총회에서 브랜드리팩터링에 경영권 이전이 완료되면 지급 받는 조건이다.

이양구 회장은 매수인(브랜드리팩터링)이 지정하는 자가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어 경영권 이전이 종료 되는 즉시 잔여주식 86만 5165주를 인도할 예정이다.

현재 동성제약의 최대주주는 이양구 외 5인(지분율 21.26%)에서 브랜드리팩터링(10.8%)로 변경된 상태다. 이로써 1957년 설립된 동성제약은 68년만에 오너 경영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앞서 이양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조카(누나 아들)인 나원균 전 동성제약 부사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긴 바 있다. 나원규 대표는 동성제약 창업주인 고(故) 이선규 회장의 외손주로 2019년 동성제약에 입사해 2022년 사내이사, 2024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때부터 동성제약 안팎에서는 이런 저런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들을 2명이나 두고 있는 이양구 회장이 왜 조카에게 경영권을 넘겼냐는 것이다.

이양구 회장의 이번 경영권 매각을 두고서도 이양구 회장과 조카인 나원균 대표이사 사이에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불화가 있었고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이양구 회장과 나원균 대표측간에 고소·고발 등 삼촌과 조카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24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직원들도 최대주주 변경 소식은 잘 알지 못했다”며 “회사가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