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사회와 도원시의사공회가 코로나19 종식 후 오랜만의 만남을 통해 44년간의 긴 우정을 재확인했다.

중구의사회(회장 송민섭)은 지난 24일 오후 7시 무드서울(솔빛섬 2층)에서 '도원시의사공회 회원 내한 환영 만찬'을 열고, 도원시의사공회(회장 Wu Chai Kan) 회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환영 만찬에는 송민섭 회장, 나춘균 명예회장, 주승행 명예회장, 이윤수 전 서울시의사회 의장 등 중구의사회 내빈 24명과 Wu Chai Kan 회장, Wu Yung Tung 최고 명예회장(Ambassador-at-large Honorary President), Wu Shou Bao 명예회장 등 동원시의사공회 내빈 5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의사회에서는 황규석 회장과 하재성 섭외이사가 자리했다.

이날 행사는 △내빈 소개 △선물 증정식(이상 1부) △만찬(2부) △공연 △기념 촬영(이상 3부)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송민섭 중구의사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중구의사회와 도원시의사공회는 1981년부터 협약을 맺고 교류를 이어왔다"며 "한국 속담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강산이 4번 변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우정은 변함없이 굳건하게 이어져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교류가 멈춰진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는 첫사랑의 연인들처럼 서로를 다시 만날 날을 학수고대해 왔다"며 "우리는 생명을 보호하는 소명을 받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서로 동료이고, 친구이고, 애인이다.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덧붙여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우리의 짧은 인생을 되돌아볼 때 오늘 만남이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길 소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Wu Chai Kan 도원시의사공회장은 "다시 만나게 돼 너무 반갑다. 44년간의 우정을 지금까지 잘 유지하게 돼 기쁘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적극적으로 이번 만남을 준비했다. 오늘 만남이 예전의 우정을 다시 떠올리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도원시의사공회와 중구의사회 간의 소통을 계속 이어가서 의료뿐 아니라 문화로도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도 "중구의사회와 도원시의사공회가 1981년부터 44년간 뜨거운 우정을 지속해 왔다는 게 부럽다"며 "이 우정이 앞으로도 400년, 4000년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를 보냈다.

더불어 "서울시의사회도 2000년부터 대만의사회와 교류가 있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잠시 중단됐지만,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많이 배우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의사회를 따라 서울시의사회도 대만의사회와 더 깊은 우정을 쌓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중구의사회와 도원시의사공회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담아 준비한 선물을 교환했다.

먼저 중구의사회는 '보름달처럼 걱정 없이 풍요롭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나라 국보인 '백자 달항아리'와 함께, 회원 선물로 한산 소곡주(앉은뱅이술)와 한과 세트를 전달했다. 도원시의사공회는 '서로의 우정이 오래오래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WU 회장이 직접 제작한 '형제애를 나타내는 글귀'와 대만 유명 예술가의 도자기, 직접 로고를 세긴 컵을 증정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도원시의사공회 회원들에게 자개로 만들어진 명함 함을 선물했다.

다음으로는 행사는 분위기를 돋우는 건배사와 만찬이 이어졌다. 여러 주요 인사들의 건배사 속에서 나춘균 중구의사회 명예회장과 Wu Yung Tung 최고 명예회장의 건배사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30년전 교류 방문을 통해 서로 인사를 나눴던 사이다.

나 명예회장은 "30년전 도원시를 방문했다. 여기에 그때 뵀던 한 분(Wu Yung Tung 최고 명예회장)이 눈에 들어온다"며 "그 당시 도원시의사공회 회원들이 너무나도 열렬하고 풍만하게 대접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건배사로는 '우리는영원한 친구다'를 제의했다.

Wu 최고 명예회장은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 44년의 우정을 이어갈 수 있어 매우 감동적이다"라며 "30년전 비슷한 날짜에 서울에 왔었다. 그 때 뵀던 분들도 계신 것 같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중구의사회와 서로를 초대하고 소통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도원시의사공회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의 의사들과 소통하는 자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서로 상호 간의 우의를 다졌다. 특히 이번 방문 준비를 위해 서로 간 왕래하며 소통했던 김성배 중구의사회 부회장과 Yeu King Len 도원시의사공회 경영 부회장(Managing Supervisor), 직전 방문인 2019년 당시 행사를 주최했던 정종철 중구의사회 명예회장과 Hsieh Huan Fa 명예회장의 만남도 성사됐다.

끝으로 기념 촬영을 마친 양 의사회 회원들은답례 만찬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며 헤어졌다.

한편 도원시의사공회 회원들은 이날 입국해 고대 안암병원 방문과 환영 만찬 행사를 가졌으며, 이틀간의 자유 관광을 즐긴다. 이후오는 26일(토) 초청 만찬을 개최한 후 27일(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