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전통제약사 기준 지난해 국내 10대 제약회사의 특수관계사 거래 비율은 평균 14.77%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10대 제약사의 특수관계사 거래 규모를 분석한 결과다.

특수관계사 거래비율은 한 회사가 제품을 거래할 때, 일반 고객이 아닌 계열사 등 특수 관계사와 진행한 거래가 전체 매출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내부 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분석은 매출과 매입을 기준으로 계산했으며, 임대수익·용역수익·기타수익·배당금 수익 등은 분석 대상에서 뺐다. 이는 해당 항목들이 회사의 본업인 의약품 거래와 관련성이 낮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10대 제약사의 특수관계사 거래비율은 평균 14.77%로, 2023년(14.9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거래규모가 늘어난 곳은 5개, 줄어든 곳도 5개 기업이었다.

특수관계사 거래 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HK이노엔이었다. 이 회사의 특수관계사 거래비율(거래비율)은 0.44%(39억 원)에 그쳤다. 그나마도 2023년(0.93%·77억 원) 대비 0.49%p 줄어든 것이다.

HK이노엔은 모회사인 한국콜마와 진행했던 거래액이 가장 높았다. 회사 측은 2024년 한국콜마와 35억 9430만 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 이는 2023년(17억 5222만 원) 대비 52.15% 증가한 금액이다. 참고로 2023년은 한국콜마의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와 진행한 거래액이 34억 2582만 원으로 가장 컸다.

거래 비율이 두 번째로 낮은 기업은 보령이었다. 보령의 거래 비율은 1.47%(149억 원)으로 2023년(2.99%·257억 원) 대비 1.52%p 감소했다. 보령은 백신 전문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와의 거래액(106억 원)이 가장 컸다. 다만, 지난해 거래액인 212억 원에 비해서는 50% 감소한 수치다.

제일약품의 거래비율은 1.56%(110억 원)로, 2023년(1.43%·104억 원)과 비슷했다. 제일약품은 한국오츠카제약과의 거래 규모가 63억 원으로 가장 컸다. 2023년(51억 원) 대비 21% 증가한 금액이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일본오츠카제약과 제일약품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기업이다. 연구개발 분야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와의 거래 규모는 2023년 30억 원에서 2024년 28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동국제약의 특수관계사 거래비율은 1.9%(154억 원)로, 2023년(90억 원·1.24%) 대비 0.65%p 증가했다. 동국제약은 동국생명과학으로 부터 47억 원어치 원재료를 매입했고, 102억 원어치 재화를 판매했다. 2023년 대비 원재료 매입액은 144%, 판매액은 42% 증가한 수치다.

종근당의 거래비율은 3.58%(567억 원)로, 2023년(446억 원·2.67%) 대비 0.90%p 증가했다.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경보제약과 거래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는데, 2024년과 2023년 각각 298억 원, 291억 원 어치의 원료의약품을 매입했다. 종근당바이오와 거래액은 2023년 141억 원에서 2024년 255억 원으로 80.5%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거래비율은 7.58%(1567억 원)로, 2023년(1442억 원·7.76%)과 비슷했다. 유한크로락스와 거래액이 908억 원으로 총 거래액의 57.95%를 차지했다. 2023년(828억 원) 대비 9.6% 증가한 금액이다. 유한양행은 2024년 유한크로락스를 뺀 기타 16개 특수관계사와 659억 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

대웅제약의 거래비율은 13.44%(1911억 원)로 2023년(1718억 원·12.50%)과 비슷했다.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대웅바이오와 거래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2024년 673억 원 어치 원료의약품을 매입하며, 2023년(565억 원) 대비 1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디앤컴퍼니에 판매한 제품·상품 금액도 2024년 2023년 각각 231억 원, 233억 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녹십자의 거래비율은 14.28%로(2398억 원) 2023년(2538억 원·15.6%) 대비 1.33%p 줄었다. 녹십자의료재단과 진행한 거래액이 142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거래 규모(1447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녹십자는 이 밖에도 2024년 기준 22개 특수관계사와 264억 원 규모를 거래했다.

JW중외제약의 거래비율은 28.76%(2069억 원)로, 2023년(2139억 원·28.58%)과 비슷했다. JW생명과학과 거래액이 1740억 원으로 84%를 차지했다. 2023년 거래액인 1635억 원 대비 6.42%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의 거래비율은 74.66%(1조 1165억 원)로 2023년(1조 1343억 원·76.09%) 대비 1.42%p 줄었다. 이는 10대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특수관계사 거래비율이다. 온라인팜과 거래규모가 가장컸는데 온라인팜은 한미약품이 지난 2012년 약국사업부를 독립시켜 만든 온라인전자상거래플랫폼이다. 온라인팜과의 거래액은 8901억 원으로 2023년(8672억 원) 대비 2.65% 증가했다. 이는 2024년 특수관계사 거래액에서 79.72%를 차지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