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부광약품이 도입해 판매 중인 항암제 ‘나벨빈주(성분명 : 비노렐빈타르타르산염)’의 공급이 중단된다. 동일 성분 경구제에 이어 주사제까지 국내 시장 철수가 결정된 것인데, 다른 성분의 항암제가 다수 존재한다고 해도 의료진과 환자들의 선택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부광약품은 최근 ‘나벨빈주’ 공급중단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했다. 원개발사인 프랑스의 피에르 파브르 메디케이션이 이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국내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올해 11월 28일을 마지막으로 제품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차후 국내 재공급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나벨빈주는 비노렐빈타르타르산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비소세포폐암 및 진행성 유방암 치료제다. 탈모 부작용 발생비율이 타 항암제 대비 낮아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길고 치료 효과가 좋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선호된다. 참고로 비소세포성 폐암의 경우 시스플라틴(Cisplatin)과 병용요법이 수술 후 보조 항암요법의 표준항암요법(standard chemothepy)으로 쓰인다.

나벨빈주는 지난 1995년 부광약품이 허가받아 국내 판매를 대행해 왔다. 연간 수입액은 10억 원 이하로 크지는 않지만, 현재 품목허가가 남아있는 비노렐빈 성분 제제는 부광약품의 나벨빈주가 유일해서 이 제품의 공급이 중단되면 국내 환자들은 더는 비로넬빈 성분 제제를 투약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치료 적응증을 가진 도세탁셀, 파클리탁셀, 카페시타빈 성분 제제 등이 국내에 다수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이번 나벨빈주 공급중단이 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은 앞서 비노렐빈타르타르산염 성분의 먹는 항암제 ‘나벨빈연질캡슐’의 수입도 포기한 바 있다.

나벨빈연질캡슐은 나벨빈주의 제형을 캡슐제로 변경한 제품이다. 주사제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피에르 파브르 메디케이션이 개발했다.

부광약품은 지난 2019년 나벨빈연질캡슐의 허가를 획득하고 국내 출시를 시도했으나, 정부와의 약가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제품 출시가 장기간 미뤄지면서 수입 실적은 발생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품목허가 유효기간 만료 이후 갱신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해 자동으로 허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