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독일 제약사 머크 KGaA가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를 39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다른 입찰자 부족과 미국 생명공학 부문의 전반적인 평가절하로 인해 이번 계약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약 20% 더 낮은 가격에 이루어졌다.

또한 신약을 승인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대규모 해고를 포함한 미국 의료 부문 정책 및 규제 변화로 인해 인수합병의 해(Stellar year)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규모 생명과학 거래가 지연됐고, 미국 생명공학 주식을 추적하는 XBI 지수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 올해 약 12% 하락했다.

지난 2월 10일 머크와 스프링웍스가 협상에 진전을 보인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확인된 이후, 분석가들은 주당 60달러를 예상했는데, 머크는 주당 약 47달러에 인수 계약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치를 낮췄다.

현금으로 환산한 주당 주가는 스프링웍스의 현금 보유액을 차감하면 약 39억 달러의 주식 가치, 즉 34억 달러(30억 유로)의 기업 가치를 나타낸다.

머크는 지난해 두경부암 치료제 ‘제비나판트’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후기 약물 임상시험에서 큰 차질을 빚은 이후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스프링웍스가 유럽과 미국에서 의약품 승인을 받은 후에야 체결됐다.

스프링웍스는 이번 분기 내에 희귀 데스모이드 종양에 대한 경구 치료제인 ‘옥시베오’의 판매를 연합(Bloc) 차원으로 확대하도록 유럽연합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머크에게는 2007년 세로노를 13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한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거래이다.

머크는 가용 현금과 신규 부채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고, 더 큰 규모의 거래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스프링웍스 주주의 승인과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5년 하반기에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